[IS 이슈] 논란의 이틀, NC의 결론은 사상 첫 1차 지명 '철회'

    [IS 이슈] 논란의 이틀, NC의 결론은 사상 첫 1차 지명 '철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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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NC의 1차 지명 대상자로 발표된 김해고 김유성. NC 제공

    24일 NC의 1차 지명 대상자로 발표된 김해고 김유성. NC 제공

     
    NC가 결단을 내렸다.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1차 지명 투수 김유성(18)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NC는 27일 오후 '김유성의 1차 지명을 철회한다.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이다. NC는 25일 2021년 1차 지명으로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을 선택했다. 김유성은 지난 6월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김해고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까지 차지한 경남권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그런데 1차 지명 발표 뒤 '경남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과거가 폭로됐다.
     
    중학교 3학년 여수 전지훈련지 때 후배의 명치를 가격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관련 사건이 고소까지 이어졌고 창원지방법원의 화해 권고가 성립되지 않아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40시간 사회 봉사명령을 받기도 했다. 과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당사자가 피해자의 부모고 구단 1차 조사에서 관련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돼 더욱 큰 공분을 샀다. 김유성도 구단에 관련 내용을 시인했다. 이를 두고 'NC가 폭력 내용을 알고도 지명한 거 아니냐'는 진실공방이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NC는 내부 회의를 통해 '지명 철회'라는 결론을 내렸다. KBO리그 역사상 1차 지명 뒤 계약이 불발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06년 두산에 1차 지명된 신일고 투수 남윤성이 두산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과 계약한 게 대표적이다. 남윤성 사례처럼 해외 진출이 아닌 학교폭력 문제로 지명권이 철회된 케이스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구단에서 먼저 지명을 포기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NC가 김유성 지명을 철회하면서 '보상'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1차 지명권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김유성은 다른 구단의 선택을 받는 게 가능하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1차 지명은 안 되고 2차 지명(9월 21일 예정)에는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질 대로 커진 선수를 2차 지명에서 영입할 구단이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김유성에게 피해를 봤던 부모는 지명 철회 발표가 있기 전 NC 구단 게시판을 통해 'NC와 유성이 그 부모 전부를 저주한다'는 글을 올렸다.
     
    1차 지명은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을 발굴하는 뜻깊은 기회다. NC는 올해 이 기회가 사라졌다.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구단은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