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손아섭, 실패 통해 욕심을 버리고 본래 색깔을 되찾다

    '악바리' 손아섭, 실패 통해 욕심을 버리고 본래 색깔을 되찾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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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손아섭(32)은 '악바리' 정신이 강하다.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뛰었다. 2013년과 2016년, 2017년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그는 "경기 욕심이 가장 많다. 지금껏 가장 의미를 두는 기록도 경기 출장(1502경기)이다. 안타나 홈런도 좋지만 일단 경기에 나가야 기록을 쌓을 기회도 생긴다"라며 "더불어 수비 이닝도 욕심이 많다"고 했다.
     
    최근 손아섭은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다. 타석에선 크게 지장이 없지만, 공을 쫓아야 하는 수비는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다. 손아섭은 "예전이었다면 코치진의 만류에도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을 것이다"고 했다. 
     
    손아섭은 이달 말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21~22일 경기는 교체 출장했고, 23일 삼성전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5일 사직 SK전에서 팀은 7-10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아섭은 3-6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날(26일) 맞대결에서는  1-1 동점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6회 대타로 출장한 그가 중요한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한방을 터뜨렸다. 손아섭은 "후반에 출장해 힘이 있었다. '1점만 내면 된다'라는 생각에 스윙을 짧게 한 점이 주효했다"라고 했다. 이틀 연속 만루 상황에서의 맹타에 대해 "주자가 꽉 들어차 있어 분명 투수가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해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나를 컨트롤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코치진의 의견을 새겨듣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경기 출장에 대한) 내 '욕심'과 허문회 감독님의 '절제'가 좋은 결과를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의 통산 타율 0.324를 기록,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손꼽힌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역대 3위다. 전체 1위는 장효조(0.331), 2위는 NC 박민우(0.327)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그는 홈런과 장타력 향상을 위해 변화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0.295) 달성을 놓쳤고, 홈런도 2018년 26개에서 10개로 확 줄었다. 그는 "역효과였다"라며 "나는 홈런타자가 아닌데. 이런 실패를 통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지 뭘까?'를 고민하며 손아섭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자신의 본래 색깔을 되찾았다. 26일까지 타율 0.346으로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는 본인에 대해 "뛰어야 살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하며 "시즌 초반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한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계속 노력하며 내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홈런(6개)이 이렇게 줄어들 지 몰랐다"고 아쉬워하며 "내년이 더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8월 승률 1위 팀이다. 손아섭은 "체력 관리를 잘하고 선수단 모두가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내면, 상위 팀과 충분히 붙어볼 수 있는 구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