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헬스] 유산균이 구강 건강 돕는다?

    [Hello, 헬스] 유산균이 구강 건강 돕는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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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안에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100억 마리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상존하고 있다. 스트레스·가글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번식해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입 안에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100억 마리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상존하고 있다. 스트레스·가글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번식해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면서 자신의 입 냄새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구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요인은 입 안 세균이 꼽힌다. 구강 세균은 입 냄새뿐 아니라 치주질환(잇몸병), 충치 등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강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방법 중 하나로 ‘구강 유산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장 유산균처럼 입 안에 사는 유산균이 나쁜 세균을 억제하는 등 구강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구강 유산균 먹는 사람들
     

    “한 달 정도 먹어봤더니 아침과 오후에 입 마름 현상이 없어지고 구취도 거의 사라졌다.”(ID gkss****)  
     
    “백태를 아무리 닦아도 완벽하게 닦이지 않았는데, 유산균을 먹고 나서는 혀를 닦으면 바로 새빨간 혓바닥이 나타났다.”(qudd****)
     
    최근 한 입 냄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강 유산균 복용 후기다. 주로 구취로 고민하다가 구강 유산균이 도움된다는 얘기를 듣고 실제 복용해봤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생활화로 자신의 입 냄새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 구강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부터 구강 유산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김두식(67)씨는 “회원 수나 게시 글이 예년과 비교해 아주 크게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평소보다 많아진 것 맞다”며 “대부분 구취 때문에 구강 유산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도 2000년 초반부터 구강 유산균을 먹고 있다. 그는 “딸의 구취 때문에 국내외 정보를 찾다가 구강 유산균을 알게 됐고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다”며 “구취는 유산균을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김씨는 또 “평소 잇몸이 약해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늘 걱정이다”며 “구강 유산균이 치주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매일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 안 유익균, 구취·치주질환 등 원인 세균 억제  
     

    장처럼 입 안에도 유산균이 살고 있다. 일부에서는 700여 종 100억 마리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들 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눠 공존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입 안 세균은 구취와 치주질환, 충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입 안 세균은 구취와 치주질환, 충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하지만 스트레스나 잘못된 치아 관리와 식습관, 화학 성분의 가글과 항생제 남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번식해 구취는 물론이고 치주질환, 충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지난해 외래 진료 1위 질환이었던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이 세균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해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겪는 텁텁함과 입 냄새도 밤사이 번식한 세균 때문이다. 잠들기 전 이를 닦아도 자는 동안 입속 깊은 곳에 살아남은 유해균이 증식해 휘발성 황화합물을 내뿜어 불쾌한 입 냄새를 만든다.  
     
    구강 세균은 입 안에서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치주질환의 원인 세균은 혈류를 타고 몸속 중요 장기에 침투해 치매·심혈관질환·당뇨병·뇌졸증 등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입 안 유해균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구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입 안 유익균을 유해균보다 많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유익균이 입 냄새나 치주질환, 충치 등의 원인균을 찾아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다.  
     
    전남대 의과대학의 오종석 교수 연구팀은 2006년 스위스의 SCI급 학술지 ‘카리에스 리서치’에 70명을 임상 시험한 결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유산균 ‘웨이셀라 사이베리아’를 섭취한 후 충치 유발균에 의해 생성되는 치태가 섭취 전보다 20.7% 감소했다.  
     
    강원대 간호대학의 이동숙 교수 연구팀이 올해 국내 SCI급 학술지(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발표한 내용도 있다. 연구팀이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웨이셀라 사이베리아를 함유한 정제 섭취군이 4주째에 비섭취군보다 구취가 69.6%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의 오범조 교수도 구강 유산균이 입 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오 교수는 “구강에도 위장이나 대장처럼 좋은 균과 나쁜 균이 있다”며 “유익균은 충치나 치주염 등이 일어나는 부위에 세균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균 작용을 해서 구취를 없애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과 마찬가지로 구강 건강도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데 센 가글이나 나쁜 식습관 및 치아 관리로 좋은 균까지 죽으면서 균형이 깨져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다만 구강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했다.    

     
    오 교수는 “구강 유산균은 장 유산균보다 평소 먹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안에 당장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탄산이나 설탕 등을 자주 먹으면 구강 유산균 균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치아 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구강 유산균을 먹으면 입 냄새나 치주질환 등이 개선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30개국 100여개 관련 제품…국산은 2017년 선보여
    유익균 oraCMU가 유해균 Fn균을 억제하는 모습. 오라팜

    유익균 oraCMU가 유해균 Fn균을 억제하는 모습. 오라팜

    구강 유산균은 장 유산균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다. 관련 연구도 세계적으로 2000년 초부터 이뤄졌고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제품이 대부분 외산이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30여 개국에서 100여 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이 중 스웨덴·덴마크·스페인 등의 제품이 국내에서 주로 팔리고 있다.
     
    국산 제품으로는 구강 유산균 전문기업인 오라팜에서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 오라팜은 앞서 오종석 교수팀이 건강한 한국 어린이 460명에서 발견한 안전성과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뛰어난 웨이셀라 사이베리아 유산균 균주 4종을 상품화해 2017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오라팜 측은 “4개의 균주가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구강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강 유산균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해외 유산균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