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대구의 아홉수. 9월에는 벗어날까

    지긋지긋한 대구의 아홉수. 9월에는 벗어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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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통산 200승을 앞두고 최근 4경기 1무 3패로 부진에 빠진 대구 FC. 한국프로축구연맹

    팀 통산 200승을 앞두고 최근 4경기 1무 3패로 부진에 빠진 대구 FC.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신음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8라운드 광주 FC와의 홈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대구의 팀 통산 200승 달성은 다시 미뤄졌다.
     
    앞서 대구는 1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1-0 승리를 거두며 통산 199승을 쌓았다. 1승만 더한다면 역사적인 200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K리그에서도 의미깊은 기록이다. 시민구단으로는 성남 FC에 이어 두 번째로 200승 달성이다. 기업구단을 거치지 않은 순수 시민구단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소중한 기록은 대구에 쉽게 안기지 않았다. 대구는 199승을 달성한 뒤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15라운드 전북 현대전(0-2 패),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0-1 패), 17라운드 강원 FC전(0-0 무), 그리고 18라운드 광주전까지 1무3패에 머물렀다. '아홉수'에 제대로 걸렸다.
     
    대구의 '심장' 세징야 역시 '아홉수'에 빠져있다. 세징야는 FC 서울과 6라운드(6-0 승)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K리그 통산 43골39도움을 기록했다. 40-40클럽 달성까지 도움 1개가 모자랐다. K리그 역대 20번째 대기록이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세징야의 발에서 어시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광주와 18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도움은 없었다. 득점은 50골을 넘어섰다. 그의 현재 기록은 51골39도움이다. 세징야가 주춤한 사이 경남 FC의 황일수가 추월했다. 그는 47골40도움을 올리며 K리그 역대 20번째로 40-40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홉수'에 빠지면서 대구의 목표인 3위 자리도 위태롭다. 3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ACL 진출은 대구의 첫째 목표다. 대구는 현재 승점 26점으로 5위로 밀려났다.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8점)과 2점 차가 나고, 3위 상주 상무(승점 31점)와는 5점 차로 벌어졌다. 
     
    '아홉수'에 걸린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은 머리가 아프다. 그는 광주전 패배 후 "(아홉수 때문에) 참 어렵다. 빨리 200승을 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결국 다음 경기로 미뤄야 한다"며 "200승이란 목표가 있기에 선수들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악몽의 8월을 보낸 대구는 희망의 9월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대구는 오는 5일 포항과 19라운드를 치른다. 그다음 12일 리그 1위 울산 현대와 20라운드 일전을 펼친다. 이어 성남 FC와 21라운드, 서울과 22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대구는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의 200승도, 세징야의 40-40클럽 가입도 기대되는 9월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