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길어진 구창모, 목표였던 '규정이닝' 달성도 불투명

    공백 길어진 구창모, 목표였던 '규정이닝' 달성도 불투명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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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전 규정이닝 소화를 목표로 잡았던 구창모. 하지만 7월말 부상으로 전력 이탈 후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IS 포토

    시즌 전 규정이닝 소화를 목표로 잡았던 구창모. 하지만 7월말 부상으로 전력 이탈 후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IS 포토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
     
    지난 2월 인터뷰에서 밝힌 구창모(23·NC)의 시즌 목표다. 이동욱 NC 감독도 "이닝을 더 늘려가야 한다. 150이닝을 넘겨서 160, 170이닝까지 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구창모에게 '이닝'은 숙제였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8년 133이닝이 개인 최다.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지난해에도 107이닝에 그쳤다. 개막 직전 복사근, 시즌 막판엔 허리 통증으로 쓰러져 100이닝을 겨우 넘겼다.
     
    이닝이 부족하니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 횟수도 적었다. QS 전제조건인 '6이닝'을 넘기는 게 힘들었다. 지난해 선발 등판한 19경기 중 6이닝 이상을 투구한 게 9경기에 불과했다. 시즌 10승 중 4승이 6이닝 미만 소화 경기에서 나왔다. 선발 투수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이닝 소화 능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었다.
     
    선발 투수에게 규정이닝은 하나의 '훈장'이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꾸준히 치렀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26명만 규정이닝을 충족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12명만 훈장을 달았다.
     
     
    올 시즌 출발은 대단했다. 첫 13번의 등판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경기당 6⅔이닝을 책임져 87이닝을 책임졌다. 7월 26일 수원 KT전(7이닝 3실점)을 마쳤을 때 리그 이닝 소화 9위, 국내 선수 중 1위였다.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돈다면 200이닝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규정이닝 진입은 '식은 죽 먹기'처럼 보였다  
     
    발목을 잡은 건 부상 변수다. 7월 27일 전완근 염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뒤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휴식 차원의 엔트리 말소였지만 통증을 느껴 검진받았고 부상이 발견됐다. 이후 공백기가 예상과 달리 길어지고 있다. 8월 복귀가 불발됐고 9월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4일 "염증에 가려져 있던 미세한 피로 골절이 발견됐다. 염증은 많이 없어졌고 미세 골절도 70~80% 회복 단계다. 중요한 단계여서 일단 기술훈련을 중단하고 완벽해지면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규정이닝 달성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NC는 9일까지 99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스케줄이라면 오는 22일 시즌 110번째 경기를 치른다. 9월 말 복귀할 경우 30경기 안팎의 잔여 일정밖에 남지 않는다. 5인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6번 정도 선발 등판을 하게 돼 144이닝을 넘어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규정이닝까지 57이닝이 부족해 평균 6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소 10번의 선발 등판이 필요하다. 복귀 후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투구수를 관리한다면 소화 가능 이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상 직격탄을 맞은 구창모, 시즌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