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사직] 허문회 감독 ”5회까지만”…스트레일리 ”6회까지 던지겠다”

    [IS 사직] 허문회 감독 ”5회까지만”…스트레일리 ”6회까지 던지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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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롯데)가 KBO 무대 개인 한 경기 최다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허문회 롯데 감독은 "고맙다"고 했다.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긴 이닝을 책임져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사령탑의 요청(?)보다 더 던졌다.  
     
    허문회 감독은 11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스트레일리가 4회까지 7점을 내줬지만 이후 5~6회 실점 없이 던져 고맙다"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전날(10일) 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2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그는 9일 등판 전까지 삼성전에 4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팀 에이스를 맡고 있어 이날 투구는 기대에 못 미쳤다.  
     
    스트레일리는 팀이 4-7로 뒤진 7회 초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롯데는 7회에만 9점을 뽑아 13-8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허 감독은 "월요일(7일 LG전) 경기를 치렀고, 목요일(9일 NC전)에도 연장 승부까지 펼쳐 김원중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펜진에 휴식이 필요한 선수가 꽤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그아웃에서 스트레일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허 감독은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4회 투구를 마치고 내려온 스트레일리에게 "5회 초, 한 이닝을 더 던졌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스트레일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5회 초 무실점(투구 수 11개)으로 막은 스트레일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통역을 통해 허 감독에게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책임감을 내비쳤다. 사령탑으로선 당연히 고마운 심정이었다. 대신 스트레일리의 몸 상태를 고려해 "6회 초 투구 수 110개를 넘어서면 무조건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스트레일리는 6회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 이날 투구 수 정확히 100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허문회 감독은 에이스의 이런 책임감이 선수단 분위기 및 승리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봤다.  
     
    그는 "외국인 투수가 본인을 희생했다. (팀과 동료들을 위해) 투수력을 아낄 수 있게끔 해줬다"라며 "투수 코치를 통해 '고맙다'고 얘기했다. 팀에 큰 보탬이 됐다"고 반겼다.  
     
    사직=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