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달성' 류현진, 위기탈출 넘버원

    '4승 달성' 류현진, 위기탈출 넘버원

    [중앙일보] 입력 2020.09.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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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강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돌아왔다.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AFP=연합뉴스]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AFP=연합뉴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고 1실점했다.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00으로 낮췄다. 류현진은 7-1로 앞선 7회 초에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7-3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1패)째이자 홈 경기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회부터 4회까지 안타를 허용했다. 1회 초 안타 3개를 내주며 1실점 했다. 선두타자 제프 맥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토드 프레이저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안타가 되면서 주자 1, 2루에 몰렸다. 이어 도미닉 스미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메츠 타자들이 단단히 벼르고 나온 게 보였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7시즌을 뛰면서 메츠를 상대로 8번 등판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런 류현진에게 더 당할 수 없는 메츠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바로 볼 배합을 바꿨다. 2, 3회에는 체인지업을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다.
     
    그래도 메츠 타자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가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내야 안타를 쳤다. 그러자 류현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아메드 로사리오를 2루수 옆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4회에는 다시 체인지업을 들고 왔다. 바깥쪽 체인지업 노리는 메츠 타자들에게 그 코스의 공을 던졌지만, 정교하게 제구해 장타를 맞지 않으려고 했다. 1사 주자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브랜던 니모와 로빈슨 치리노스를 연속 삼진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와 6회에는 연속 삼자 범퇴 처리했다. 
     
    1회 투구 수 18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7개 던졌던 류현진은 남은 5이닝 동안 5개만 더 던졌다. 전체 투구 수 92개 중에서 체인지업은 12개로 구사 비율은 13.0%에 불과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중은 29.4%였다. 그만큼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았지만, 류현진은 이날 1회를 던지고 나선 체인지업을 과감하게 제쳐두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333(24타수 8안타)이었으나, 득점권에서는 4타수 1안타(0.250)로 줄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1회 실점한 뒤에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1회에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이후 직구와 커터를 활용해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은 것이 6회까지 끌고 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메츠 타자들이 마음을 먹고 바깥쪽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을 노렸다. 야구지능이 높은 류현진은 아주 재빠르게,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수정해 4승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메츠 타자들은 또 영리한 류현진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승리하면서 류현진의 메츠전 개인 통산 성적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23이 됐다. 류현진은 "오늘도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메츠에 강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맞았으면,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도 지킬 수 있었다. 3위 뉴욕 양키스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유지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두 차례 정도 더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제구에 신경 쓰겠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