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체육회-KOC 분리 '외압' 우려…정부에 체육회와 협력 촉구

    IOC, 체육회-KOC 분리 '외압' 우려…정부에 체육회와 협력 촉구

    [연합] 입력 2020.09.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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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회가 15일 공개한 IOC 서한

    체육회가 15일 공개한 IOC 서한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체육회-KOC 분리 추진과 관련해 IOC가 9일 보내온 서한을 15일 공개했다.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솔리더리티 &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장 명의로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IOC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당한 스포츠 폭력의 대응 조처로서 대한체육회를 체육회와 KOC 두 개의 단체로 다시 분리하고자 하는 외부의 압력을 매우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IOC는 "스포츠 폭력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계, 특히 대한체육회는 분리보다는 단결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다"며 "이러한 폐단을 근절하기 위하여 정부 당국의 총력 지원과 정부와의 밀접한 협력이 대한체육회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OC는 8월 31일에 체육회 대의원들이 발표한 체육회-KOC 분리 반대를 완전하게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에 대한체육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 대응책을 협의할 것, 그리고 선수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에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IOC는 아울러 체육회의 회장 선거 관련 정관 개정 요청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직도 승인하지 않은 점에 놀랐다며 올림픽 헌장에 따라 NOC는 자주적인 스포츠 기관이어야 하며, 어떠한 과도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 정치권과 체육회의 갈등은 IOC의 개입으로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인사들은 체육계 구조개혁을 다룬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체육회-KOC 분리 권고를 즉각 이행하라고 문체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체육계는 오랜 반목과 소모적인 논쟁을 거쳐 지난 2009년 전격 통합한 체육회와 KOC를 분리하라는 건 또 다른 체육 단체 이원화로 정부 체육 정책의 불안감과 불신감을 증폭하고 체육인들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체육회 정관 개정 승인건은 체육회-KOC 분리와 밀접하게 결부된 사안이다.

    이기흥 체육회장이 IOC 위원직을 유지한 채로 내년 1월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손질한 체육회의 정관 개정 요청을 문체부는 5개월 가까이 승인하지 않았다.

    정관을 바꾸지 않으면 NOC 대표 몫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체육회장 선거 기간 IOC 위원직을 상실한다. 이러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유지를 매개로 체육회와 KOC 분리를 밀어붙일 심산이나 체육계는 내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외부에서 추진하는 분리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맞설 태세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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