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안정에 달려 있는 두산 막판 스퍼트

    불펜 안정에 달려 있는 두산 막판 스퍼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6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두산 이영하가 지난 10일 열린 KIA전 5-4 승리 후 동료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영하는 8회 말에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9회 팀이 1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제공

    두산 이영하가 지난 10일 열린 KIA전 5-4 승리 후 동료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영하는 8회 말에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9회 팀이 1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제공

     
    두산 우완 투수 이영하(23))는 마무리 투수 전환 뒤 등판한 7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 차례 기회가 주어졌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두산이 10-9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에 등판했지만, 구자욱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야수 실책 탓에 타자 주자가 3루를 밟았고, 이 상황에서 상대한 다니엘 팔카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두산은 10-11로 패했고 이영하는 패전 투수가 됐다. 10일 광주 KIA전에서도 두산이 4-2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에서 나지완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13일 고척 키움전은 5-5 동점이던 8회 말 1사 1루에서 나섰다. 주자 박정음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타자 이정후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후속 에디슨 러셀에게 안타, 만루에서 상대한 허정협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벤치가 기대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7경기(7이닝)에서 자책점은 1점뿐이다. 피안타율(0.214)도 나쁘지 않다. 시속 150㎞까지 찍히는 강속구도 힘이 있다. 그러나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은 100%다. 아직 새 보직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두산 뒷문은 '전' 클로저 함덕주가 지킬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두산 벤치가 이영하를 주자가 있을 때 내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8회,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줄 수 있는 셋업맨도 마땅치 않다. 베테랑 이현승, 이적생 홍건희는 6~7월보다 힘이 떨어졌다.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도 잔부상 탓에 기복이 있다. 최근에는 김민규, 이승진 등 올 시즌에 잠재력을 드러낸 신예들을 내세우고 있다. 기대보다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안정감은 떨어진다. 
     
    결국 구위가 좋고, 이닝 소화 능력도 있는 이영하를 조기 투입한다. 8회 위기를 잘 넘기면, 이닝 첫 타자부터 상대하는 9회도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선택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계산이 서지 않는다. 13일 키움전에서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선 9회 말에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불펜 컨디션이 좋은 상대를 만나면 머릿수 싸움에서도 밀린다. 9일 KT전이 대표 사례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2점을 내줬지만,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더 내세울 투수가 마땅하지 않았고, 2-2 박빙이던 10회 초 신인 투수 권휘를 투입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KBO리그 순위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3위도 5위 밖으로 밀릴 수 있는 구도다. 팀당 32~40경기가 남은 상황. 한 경기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이전과 다르다. 불펜 난조로 역전패하면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두산 타선은 개막 초반만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치른 5경기 중 4경기가 2점 차 이내 승부였다. 이영하의 마무리 투수 안착, 신예 셋업맨의 선전, 벤치의 안목이 어우러져야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