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위 경쟁…전망할 수가 없다

    역대급 순위 경쟁…전망할 수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09.16 15:17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극심한 '승률 인플레이션(inflation·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5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승률 5할대면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안에 들었다. 팀당 144경기 체제가 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승률 5할=5강'이란 공식이 성립했다. 지난해 KT 위즈가 승률 5할(71승 2무 71패)이었지만 6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게 유일한 예외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더한 예외가 발생할 전망이다.
     
    NC 다이노스 더그아웃 모습.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더그아웃 모습. [연합뉴스]

     
    승률 인플레이션이 생긴 데에는 절대적인 '1강'이 없다는 점이다. 올 시즌 초반 NC가 1위를 차지하면서 한동안 1강이 됐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투수진이 힘이 빠지면서 지는 날이 많았다. 8월 이후 성적이 15승 1무 19패로 7위까지 처졌다. 15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3-7로 지면서 승률 6할도 깨졌다. 어느새 2위 키움 히어로즈가 NC를 바짝 뒤쫓고 있다. 키움은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8차로 밀려있다. NC는 3위 두산과 4위 LG 트윈스와는 승차가 3경기 차다. 5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다. 
     
    프로야구 순위(9월 15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9월 15일 현재)

    NC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하락세다. 거기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복귀가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15일 "늦어도 10월 초에는 1군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계속 복귀가 늦춰진 터라 지켜봐야 한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단 2주 동안 재활해야 해 10월 초에나 돌아올 수 있다. 투타 주축이 빠진 상황인지라 2위 키움부터 5위 KT까지, 1위를 향한 맹렬한 추격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시즌 초반부터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다른 팀의 승률 인플레이션이 이뤄졌다. SK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11경기 연속 졌다. 그 기간동안 SK를 이긴 팀은 NC, LG, KT, 두산, 키움 등 5위 안에 있는 팀이었다. SK는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5-1로 이기면서 11연패를 탈출했다. 즉, SK와 한화의 맞대결을 제외하고 두 팀이 상위 팀들에게 계속 진다면 승률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SK가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선 팀은 한화(11승 1무 4패)뿐이다. 
     
    한화는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상대 전적에서 6승 1무 5패로 우위에 있지만, 다른 8개 팀에는 매우 약하다. 이러다가 KBO리그 39년 사상 최초로 100패팀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25패를 더하면 100패가 된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18연패로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더불어 KBO리그 역사상 최다 연패의 기록을 남겼는데,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이 세워질 수 있다. 
     
    이런 SK와 한화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다른 팀들은 언제라도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압박감이 심해지고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 12~13일 SK와 원정 2경기를 지고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롯데는 5위 다툼을 하고 있다. 5위 KT와 4경기, 6위 KIA 타이거즈와 2.5경기 차다. 5강 안에 들기 위해 남은 40여 경기 승패 시나리오를 나름대로 구상했던 허 감독에게 최하위권 SK의 일격은 뼈아팠을 것이다. 허 감독은 "아마도 5강은 5~10경기 남았을 때,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