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기복 관리, KT 창단 첫 PS 진출 키포인트

    쿠에바스 기복 관리, KT 창단 첫 PS 진출 키포인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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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윌리엄 쿠에바스(30)가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KT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는 이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시즌 '11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KT 마운드 기둥이 됐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26경기에서 13승을 거뒀다. 이숭용 KT 단장은 그를 영입하며 15승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무난히 해낼 전망이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다승왕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KT 공격의 중심이다. 14일 기준으로 홈런(37개), 타점(102개), 장타율(0.685)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8월 타율 0.206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었지만, 9월 12경기에서 타율 0.391·5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지난주에만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결승타 2개를 터뜨렸다.
     
    KT 팬들은 "데스파이네와 로하스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고 외친다. 기량과 팀 기여도가 빼어난 두 선수가 내년에도 KT에서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KT는 두 선수와 재계약할 의지가 강할 것이다. 협상에서 데스파이네와 로하스가 '갑'인 것이다.
     
    반면 윌리엄 쿠에바스의 재계약은 구단 의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2019시즌 13승·평균자책점 3.62를 거둔 그는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투구 내용이 들쑥날쑥하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쿠에바스는 8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7개 중 4개를 커브로 잡아내며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이 원하는 투구였다.
     
    지난해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박빙 승부에서 지나치게 정면 승부를 고집한다"며 우려했다. 올 시즌도 그랬다. 8월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직구로 승부해야 할 때는 안 하고, 불필요한 타이밍에 정면승부를 한다"며 "좋은 자질을 가진 투수이기에 (이런 모습이) 더 아쉽다"라고 일갈했다.
     
    사령탑이 이런 메시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드러내면, 쿠에바스는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다.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 초반에는 직구 승부가 많다. 11일 NC전에서 1~2회 장타를 허용한 투구 2개가 모두 직구였다. 2회 애런 알테어와의 승부에서는 직구만 4개를 던졌다. 뒤늦게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을 높였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은 NC 타선에 간파당했다.
     
    KT는 4~5위를 지키고 있다. 가을 야구 '커트라인'인 5위 안에 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6위 KIA도 턱밑에서 KT를 꾸준히 추격하고 있다. 또 KT는 상위권에 있는 두산·LG와도 붙어볼 만하다. 총력전에서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이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2경기 연속으로 부진할 때가 없다. 쿠에바스까지 안정감을 찾는다면, KT는 강력한 '원·투·스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쿠에바스의 재계약도 '가을 승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