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17피안타 11실점 '악몽'을 극복한 삼성 최채흥

    [IS 인터뷰] 17피안타 11실점 '악몽'을 극복한 삼성 최채흥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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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주축 선발 최채흥이 조아제약 주간 MVP에 선정됐다. 삼성 제공

    삼성의 주축 선발 최채흥이 조아제약 주간 MVP에 선정됐다. 삼성 제공

     
    삼성 왼손 투수 최채흥(25)은 지난달 12일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7피안타(2피홈런) 11실점 했다. 한 경기에서 피안타 17개를 허용한 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개막 후 순항을 이어가다 큰 벽에 부딪힌 듯했다. 3.42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4.54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두산전 이후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63(27⅔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어느새 3.74까지 낮아졌다. 강렬한 임팩트도 남겼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선 9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하며 데뷔 첫 완봉승까지 따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최채흥을 9월 둘째 주 MVP로 선정했다.
     
    허삼영 감독이 믿고 내는 선발 카드다. 삼성은 백정현이 부상에 부진이 겹쳐 2군에 내려갔고 원태인의 페이스가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채흥이 중심을 잡아주며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로테이션을 이끌어가고 있다. 1군 데뷔 세 시즌 만에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부상 없이 규정이닝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채흥이 지난 13일 LG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완봉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최채흥이 지난 13일 LG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완봉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주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
    "주간 MVP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받게 되니 기쁘다."
     
    -LG전 완봉승 임팩트가 꽤 컸는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괜찮긴 했는데 직구 구위가 좋았다. 삼진을 많이 잡은 것도 그 이유다. 점점 날씨가 덜 더워지고 시원해지면서 컨디션도 함께 올라가는 거 같다."
     
    -두산전 부진이 영향을 준 게 있을까.
    "딱히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보다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선발 투수를 하면서 '선발 투수는 꾸준히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은 이렇게 했어도 '꾸준히 하면 잘 해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성적도 나아지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향상됐는데.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구위가 괜찮았다. 풀타임 선발을 뛰고 싶어서 오프시즌 동안 체력 훈련 위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운동하니 잘 풀린 것 같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77→0.230)이 더 내려갔는데.
    "지난 시즌에도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낮긴 했다.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몸쪽 승부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타자 입장에선 치기 편해지니까 상대 피안타율(0.316)이 높았다. 올해는 몸쪽 승부도 많이 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몸쪽 승부를 활용하니까 몸에 맞는 공도 늘어났다."
     
    -올해 피안타율(0.293-0.248)을 크게 낮춘 비결.
    "몸쪽 승부를 자신 있게 하는 게 이유인 것 같다. 자신 있게 대결하다 보니 구위도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게 느껴진다. 투수는 루틴이 중요한데 어느 정도 정립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한양대 진학 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는데.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보였다. 투수가 더 재미있고 투수로 포지션 변경해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감독님께 포지션 변경 상담을 했고 감독님도 '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오케이 하셨다. 타자와 투수 훈련 방식이 달라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금방 적응을 했고 좋은 성적을 냈다."
     
    -데뷔 첫 규정이닝에 도전하고 있는데.
    "규정이닝이 목표긴 하다. 어렵겠지만 꼭 하고 싶다. 욕심이 난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면 10승보다 규정이닝을 넘겼으면 좋겠다.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