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 공격력 보여준 3회 말 공격

    달라진 LG 공격력 보여준 3회 말 공격

    [중앙일보] 입력 2020.09.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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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롯데전 3회 말 적시타를 치는 LG 김현수(오른쪽). [연합뉴스]

    17일 롯데전 3회 말 적시타를 치는 LG 김현수(오른쪽).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공격력을 느낄 수 있는 3회 말이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회 말 선제점을 뽑았다. 박용택-이천웅의 연속 안타 이후 양석환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유강남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뽑아야 할 최소점수를 확실히 뽑았다.
    기습적인 2루 도루에 성공하는 LG 라모스. [연합뉴스]

    기습적인 2루 도루에 성공하는 LG 라모스. [연합뉴스]

     
    3회 말은 더 인상적이었다. 홍창기-오지환 테이블세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폭풍 같은 공격이 이어졌다. 3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2스트라이크를 당하고 시작했지만 3구 높은 공을 골라낸 뒤 4구째 변화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깊숙했지만 롯데 중계플레이가 깔끔해 2루까지 가진 못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롯데 배터리의 틈을 노렸다. 언더핸드 서준원의 투구폼이 크고, 발이 느린 자신에 대한 견제가 느슨해진 걸 노려 2루를 훔쳤다. 올시즌 두 번째 도루.
     
    롯데 내야진은 그러자 김현수에 대한 시프트 수비를 펼쳤다. 유격수 마차도가 2루 베이스로 옮겼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 5할(96타수 48안타)을 기록중이었던 김현수는 가볍게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굴려 라모스를 불러들였다. 김현수는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적시타를 때려낸 박용택. [연합뉴스]

    적시타를 때려낸 박용택. [연합뉴스]

     
    다음 타자 박용택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지켜본 뒤, 다시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중견수 앞쪽으로 굴렸다. 적시타. 이어 이천웅이 2볼에서 서준원의 높은 직구를 때려 오른쪽 폴 안쪽으로 날려보냈다. 5-0. 결국 서준원은 4회 2사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2사 이후 타자들의 집중력, 허를 찌르는 주루, 4번 타자의 해결 능력, 베테랑 타자의 노림수,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공격까지 흠 잡을 게 없었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에 이어 팀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이유를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