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롯데 빅이닝은 없었다…보기 드문 야수 4명 교체까지

    [IS 잠실] 롯데 빅이닝은 없었다…보기 드문 야수 4명 교체까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7 21:35 수정 2020.09.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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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의 선두 타자 출루와 무사 만루 찬스까지 있었지만, 롯데는 겨우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롯데는 17일 잠실 LG전에서 1-9로 졌다. 15~16일 키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잠실로 향했지만, LG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갈 길 바쁜 롯데로선 아쉬운 패배였다.  
     
    롯데는 최근 빅이닝을 발판으로 승리를 쌓았다. 지난 10일 삼성전은 4-8로 뒤진 7회에만 9점을 뽑아 13-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11일)에는 1-3으로 뒤진 4회에만 10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12일과 13일 SK전에서 각각 1점씩 뽑는 데 그쳤으나, 15~16일 키움전에서도 한 이닝에 5점과 7점을 뽑아 이겼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빅이닝 원동력에 대해 "비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하우인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우리 팀이 원하는 방향이었다"라며 "선수들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 때문에 내년에 더 기대된다"고 했다.
     
    17일 경기에선 전혀 달랐다. 최근 3경기 18이닝 동안 17점을 내준 LG 타일러 윌슨의 투구에 막혀 7회까지 무득점이었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3회에는 상대 실책, 5~7회 세 이닝 연속 안타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홈으로 한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지도 못했다. 3회 무사 1루에선 정보근의 희생 번트 작전으로 찬스를 날렸고, 5회 무사 1루에선 딕슨 마차도의 병살타가 나왔다.  
     
    6회 상황이 가장 아쉬움을 남겼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1~2점을 뽑았다면 상대를 추격할 수 있었지만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연속 3루 땅볼에 그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한동희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공격을 마쳤다. 7회 무사 1루에선 이병규의 병살타가 나왔다.  
     
    9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한동희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한편 롯데 벤치는 이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LG가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만루 홈런으로 9-0으로 달아나자, 갑자기 야수 4명을 교체했다. 이미 승기가 기울었다고 판단,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닝 교대 혹은 마운드 교체가 아닌 상황,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손아섭과 전준우, 마차도, 이병규를 대신해 김재유, 민병헌, 신본기, 오윤석이 투입됐다. 더그아웃으로 교체돼 나오는 선수들이 자신의 교체 여부를 몰라 어리둥절하자,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서 있던 선수들에게 ‘교체’를 의미하는 손짓하며 우르르 달려 나왔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