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 '팀' 퍼스트가 진짜 좋은 선수

    배정대, '팀' 퍼스트가 진짜 좋은 선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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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배정대

    KT 배정대

     
    배정대(25)는 팀 성적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선수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배정대는 지난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6점)을 경신했다. 박빙 상황이던 3회 초 수비에서는 가운데 외야 워닝 트렉에서 정확하고 빠른 1루 송구로 귀루하던 주자를 잡아냈다. 시즌 개인 10번째 보살이기도 했다. 공수 맹활약.
     
    경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리드오프 고정 기용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종전 리드오프 조용호의 컨디션 저하, 배정대의 잠재력을 두루 고려했다. 공격 선봉장 역할을 잘해냈다.  
     
    배정대는 입단 7년 만에 빛을 봤다.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백업 또는 1.5군 선수였다. 부상 재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20 스프링캠프에서 타구 속도와 스위 속도가 크게 향상되며 이강철 감독에게 어필했고, 마침 외야수던 강백호가 1루수로 전환하며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정확히는 배정대가 있었기에 강백호를 1루로 내세운 것.  
     
    배정대는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지자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외야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 기량 발전상이 공식 수상 부문이라면 그는 단연 0순위 수상 후보다.  
     
    타격보다 좋은 수비에 더 희열을 느끼는 선수다. 경기 전 훈련을 할 때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배정대는 "홈런을 칠 때도 기분은 좋지만, 아무래도 수비에서 다이빙캐치를 할 때가 더 좋다. 부상에 연연하지 않고, 몸을 날리는 수비가 부상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주전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의 수비를 으뜸으로 꼽는다. "못 잡을 것 같은 타구도 잡아내고, 송구도 빠르고 정확하며"며 말이다. 그래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다. 그는 "수비 범위는 리그 정상급 외야수들보다 부족하고, 타구 판단도 더 경험이 쌓여야 할 것 같다"며 자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외야수 보살 1위(10개)다. 강견을 증명했다. 부문 1위 욕심은 없다. 배정대는 "상황이 따라줘야 한다. 주자가 있어야 하고, 그 주자가 판단을 잘하지 못할 때도 있어야 한다. (외부 요인이) 맞아 떨어져야 하므로 큰 욕심은 없다"고 했다.  
     
    배정대의 보살이 늘어나려면 팀은 위기 상황을 맞아야 한다. 바라지 않는다. 배정대는 유독 팀을 먼저 생각한다. 풀타임 1년 차인 자신이 개인 기록에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개인 기록 욕심도 없다.  
     
    배정대는 "정말 솔직히 개인 욕심이 없다. 3할 타율, 20홈런, 20도루를 하면 좋겠지만 그런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못 치더라도, 네 번째 타석에서 결승타를 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욕심은 전 경기 출장이다. 그는 17일 현재 소속팀 KT가 치른 108경기를 모두 나섰다. 그는 "무조건 다 나가고 싶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3할 타율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