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석…마차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이것이 정석…마차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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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1,2루 김준태의 적시타때 2루주자 마차도가 홈으로 뛰어 세이프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1,2루 김준태의 적시타때 2루주자 마차도가 홈으로 뛰어 세이프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올 시즌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로 딕슨 마차도(28)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마차도의 수비는 롯데 선수단에 환호를, 상대 팀에 탄식을 불러온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로 나서며 실책은 6개로 적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에디슨 러셀(키움)이 7월 말 KBO리그에 데뷔해 벌써 9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화려한 플레이도 선보인다. 자신의 앞으로 굴러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도 아웃 카운트로 연결한다.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다. 어깨가 강하고, 송구도 정확하다.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에 센스도 갖췄다. 주자가 방심해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늘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글러브를 상대 선수의 몸에서 떼지 않는다.    
     
    시즌 내내 호수비를 펼치고 있는 마차도. 롯데 제공

    시즌 내내 호수비를 펼치고 있는 마차도. 롯데 제공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3루수보다 더 깊숙한 위치에서 역동작으로 잡아 1루까지 바운드 없이 송구해 아웃 처리하는가 하면 수비 시프트로 자리를 옮겨 2루수 위치에서 공을 잡아 직접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져 병살 처리한 적도 있다. 마치 서커스를 하듯 넘어진 상황에서 2루에 던져 아웃 처리하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차도의 호수비는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은 마차도의 수비하는 사진에 '마차도한테 치지마'라는 글귀를 적은 티셔츠를 제작해 동료들에게 선물했다. 투수 김건국은 "마차도에게 타구가 향하면 순간적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속마음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수비력이 좋아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마차도와 키스톤 콤비를 맞춘 2루수 안치홍은 "정말 대단한 수비"라고 했다. 그는 "마차도는 안정적이고 화려하면서도 확실하게 아웃 카운트로 연결한다. 특히 불안정한 바운드도 여유 있게 아웃으로 잡는 모습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차도의 호수비 효과를 본다. 안치홍은 "2루수로 나서면서 마차도와 호흡을 맞춰 안정감을 느낀다"라며 "4(2루수)-6(유격수)-3(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처리 때도 내가 토스한 공을 예상보다 빨리 아웃 처리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롯데가 마차도를 영입하며 기대한 효과다. 지난해 팀 최다 실책 1위였던 롯데는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수비형 외국인 선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 타자 영입 시 타격 또는 장타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지만,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없었던 롯데는 마차도의 수비력을 보고 계약했다.  
     
    마차도는 15일까지 올해 10개 구단 전체 외야수 중 KT 배정대(916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98⅔이닝을 소화했다. 마차도가 전 경기에 출장 중이고, 그의 소속팀 롯데가 KT보다 두 경기 적게 치른 점을 감안하면 시즌 수비 이닝 1위 가능성도 있다.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모든 현장 코치가 마차도의 수비는 레벨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움직임과 송구, 글러브 핸들링까지 완벽하다"며 "수비 장면을 화보로 만들어 (수비의) 교과서로 만들고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롯데의 복덩이 마차도는 공격에서도 타율 0.300 10홈런 5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  
     
    그가 외국인 선수로는 카림 가르시아 이후 12년 만에 올스타 팬투표 베스트12에 뽑힌 이유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