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밀리고, 지명 불발…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키워드 '학폭'

    [IS 이슈] 밀리고, 지명 불발…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키워드 '학폭'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1 16:08 수정 2020.09.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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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현장의 모습. KBO 제공

    21일 열린 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현장의 모습. KBO 제공

     
    2021년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키워드 중 하나는 '학교폭력(학폭)'이었다.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0개 구단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선 '학폭' 관련 이슈가 지명에 꽤 큰 영향을 끼쳤다. 이미 드래프트 전부터 "1~3라운드 상위 지명이 가능한 몇몇 선수는 '학폭' 논란이 있어 순번이 꽤 밀릴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
     
    어느 해보다 '학폭'에 민감했다. 지난달 27일 NC가 1차 지명 김유성(19·김해고)의 지명을 철회해 경종을 울렸다. 김유성은 지난 6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김해고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까지 차지한 투수 유망주지만 1차 지명 뒤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NC는 내부 논의 끝에 '지명 철회'라는 초강수를 뒀다. 구단에서 먼저 1차 지명 계약을 포기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날 1라운드 LG에 지명된 세광고 내야수 이영빈(18)도 지명 전 '학폭' 관련 소문이 돌았다. 올해 고교리그 타율 0.405(79타수 32안타)를 기록한 대형 유망주지만 소문이 사실일 경우 논란이 커질 게 불 보듯 뻔했다. LG는 관련 내용을 확인했고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1일 열린 2021년 신인 드래프트 현장의 모습. KBO 제공

    21일 열린 2021년 신인 드래프트 현장의 모습. KBO 제공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던 경남권 투수 A의 지명 순위가 밀린 것도 '학폭'과 관련있다. 드래프트 전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기량은 좋지만, 논란이 있어서 순번이 밀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A 선수는 예상보다 밀려 지명됐다. C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이미 합의를 했다는 얘기도 있다.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안다"고 했다. 프로행이 불발된 건 아니지만, 평가에 영향을 줬다.
     
    영남권 투수 C는 아예 뽑히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C는 올해 고교리그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도 뽑힐 자질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호명된 100명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학폭' 논란 여파로 각 구단이 지명을 꺼렸다. 예년 같았으면 논란을 무시하고 픽을 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었지만, 올해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한편 관심이 쏠린 김유성의 지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유성은 1차 지명이 철회됐지만 2차 지명 가능 대상자였다. 그러나 어떤 구단도 '학폭' 가해자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