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 ”누구를 어디에 넣을까?”

    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 ”누구를 어디에 넣을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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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합류한 LG 채은성·김민성·이천웅. IS포토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합류한 LG 채은성·김민성·이천웅. IS포토

     
    LG의 야수진이 모두 돌아왔다. 류중일(57)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최적의 타순과 조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LG는 개막 후 처음으로 야수 완전체를 이뤘다. 이달 초 이천웅을 시작으로, 지난 19일과 20일 채은성·김민성이 차례대로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합류했다. 개막 직전 이형종이 손등 사구로 이탈한 직후 하나둘씩 이탈한 야수진은 이로써 100% 전력을 갖췄다. 이천웅의 공백을 메워온 '대졸 5년 차' 홍창기가 잠재력을 터뜨려 야수진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차우찬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고 있고, 최근 불펜이 흔들렸지만 야수진은 개막 후 전력이 가장 좋다.
     
    김민성이 복귀와 동시에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양석환이 군 제대 후 8월 말 합류해 김민성의 공백을 메웠지만 수비가 불안하다. 장타력(3홈런)을 갖췄지만 벌써 수비 실책을 4개나 저질렀다. 다만 류 감독은 "김민성이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9회까지 뛸 체력이 있는지 보고, 배트 스피드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양석환은 3루 외에 1루수 소화도 가능하다.
     
    가장 복잡한 포지션은 외야다. 자원이 넘친다. 김현수와 채은성 홍창기, 이형종, 이천웅까지 5명이나 된다. 이들 모두 주전급이다.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1명씩 교체로 나선다고 해도 2명은 지명타자 혹은 대타(대수비)로 출전해야 한다. '현역 최고령 타자' 박용택 역시 지명타자 출전을 대기한다. 결국 6명 가운데 4명(외야수 3명, 지명타자 1명)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고, 나머지 2명은 벤치 대기가 불가피하다. 선발 명단을 짜는 기준에 관해 류 감독은 "상대 투수의 유형과 맞대결 성적, 최근 타격감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라인업과 벤치 대기 선수를 결정하는 것보다 타순이다. 그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김현수에 앞에 넣을지 아니면 뒤에 넣을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막 전 구상은 라모스가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을 경우, 김현수를 2번 타순에 기용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시즌 초반까지 잘 맞아떨어졌으나 부상 선수가 발생하며 바뀌었다. 또한 시즌 초반 4번 타자로 나선 라모스는 7월 말 이후 부진으로 6번 타순으로 옮겼고, 대신 김현수가 4번으로 이동했다. 라모스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 속에 3번 타순으로 옮기기도 했다.
     
    4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김현수에게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나머지 3~6번 주인을 찾으려 한다. 류 감독은 "라모스가 3번에서 썩 좋지 않아 5~6번 이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채은성이 3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판, 시너지 효과 및 최적의 타순을 찾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