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반등한 삼성 김동엽의 반성, ”난 때려야 하는 스타일”

    [IS 인터뷰] 반등한 삼성 김동엽의 반성, ”난 때려야 하는 스타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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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부진을 뒤로하고 8월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동엽. 삼성 제공

    시즌 초 부진을 뒤로하고 8월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동엽. 삼성 제공

     
    이보다 더 극적인 반등이 있을까.
     
    삼성 김동엽(30)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5월 5일 개막 후 7월까지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182타수 47안타)을 기록했다. 장타율(0.407)과 출루율(0.295)을 합한 OPS가 0.702로 낮았다. 팀 내 다섯 번째로 많은 홈런 6개를 때려냈지만 기대했던 파괴력은 아니었다. 
     
    바닥을 친 김동엽은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8월 이후 소화한 35경기 타율이 무려 0.391(115타수 45안타)이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타격 1위에 해당한다. 출루율(0.415)을 물론이고 장타율(0.687)까지 수준급이다. 이 기간 팀 홈런 36개 중 25%(9개)를 혼자서 책임졌다. 그는 "한화전 홈런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8월 15일 대전 한화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 초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공략해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튿날 경기에선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 페이스가 확 올라갔다. 점점 선발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김동엽은 "개막 후에도 타격감이 안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때 마인드컨트롤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경기를 못 나가면 연습할 시간이 있으니까 뒤에서 틈틈이 준비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지금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 김동엽이 지난 20일 키움전 1회말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삼성 김동엽이 지난 20일 키움전 1회말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약점 보완보다 강점을 밀고 나간다. 2016년 SK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김동엽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2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다. 힘이 장사지만 정확도와 선구안에선 보완점이 뚜렷했다. 커리어 하이 27홈런을 기록한 2018년 출루율이 0.285로 채 3할이 되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 부분을 너무 의식했다. 실투가 들어와도 생각이 많다 보니 선뜻 배트가 나가지 않았다. 반성을 거듭했다. 그는 "난 볼을 골라내는 게 아니라 쳐야 하는 스타일이다. 과감하게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2017년과 2018년 '반쪽 성공'이 교훈을 남겼다. 당시 2년 연속 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급격하게 꺾였다. 김동엽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는 스타일인데 볼넷을 골라내려고 하니까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더라. 2년 연속 전반기를 좋게 끝내고 후반기 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였다"며 "선수에 맞는 개인의 스타일이 있는데 과감하게 하는 게 나한테 맞는 스타일 같다. 땅볼이라도 힘이 좋아서 빠져나가면 출루하는 건 똑같다. 난 그 방법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엽은 힘이 장사다. 2018년 10월 잠실구장에서 장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그는 "S급이나 A급 타자들은 하나씩의 장점이 있다. 공을 잘 보거나 발이 빠르다. 라인드라이브를 잘 치거나 밀어서 능수능란하게 타격하는 선수가 있다"며 "난 기술이 부족한 타자다. 대신 힘으로 약점을 커버한다. 좋은 타구가 나오면 자신감을 얻고 덩달아 기술도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삼성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 했지만 안도하지 않는다. 계속 경쟁 모드다. 김동엽은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다. 경기를 못 뛰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소중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