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NC 임창민이 돌아왔다, 2017년 포크볼과 함께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NC 임창민이 돌아왔다, 2017년 포크볼과 함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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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2군 조정기를 거친 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는 임창민. NC 제공

    긴 2군 조정기를 거친 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는 임창민. NC 제공

     
    올 시즌 임창민(35)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개막 후 7월까지 1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64(11이닝 13자책점)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7.36.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00으로 낙제 수준이었다. 5월 한 차례 2군을 다녀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결국 7월 3일 창원 KIA전에서 1이닝 3실점 한 뒤 이튿날 다시 한번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무려 40일 넘게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임창민은 8월 16일 1군에 재등록된 뒤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8월 이후 등판한 첫 15경기 평균자책점이 0.52(17⅓이닝 1자책점)이다. 이 기간 4승 6홀드를 쓸어 담았다. 가장 큰 문제였던 9이닝당 볼넷을 3.12개까지 낮췄다. WHIP도 1.04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임창민은 "(성적 향상의) 가장 큰 부분은 제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크볼 구사율을 높여 타자들의 정타율을 떨어트렸다"고 했다.
     
    임창민이 던지는 구종은 크게 3가지.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조합한다. 이 중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 트레이드마크.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임창민은 올 시즌 5월과 6월 포크볼 비율이 전체 투구 대비 20%와 15%로 낮았다. 각각 29%와 27%를 기록한 슬라이더보다 비중이 떨어졌다. 결정구도 대부분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였다. 그는 "포크볼 제구가 떨어져서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8월 복귀 후 포크볼 비율을 끌어올렸다.
     
     
    8월 월간 포크볼 비율이 28%, 9월에는 23일까지 31%를 기록했다. 5월과 비교하면 16%p가 늘었다. 2군에 내려간 뒤 코칭스태프, 데이터 분석팀과 투구 궤적 수정을 거듭한 끝에 포크볼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임창민은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달라졌다"고 했다. 9월에는 직구 최고 구속까지 147㎞(종전 최고 145㎞)까지 찍히면서 위력이 더해졌다.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게 중요하다. 임창민은 2015년부터 3년 평균 28.7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 2015년에는 개인 최다인 31세이브를 올렸고 2016년에는 65경기에 등판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2016년은 직구가 좋았고 2017년에는 포크볼 제구가 좋았다. 지금은 2017년 느낌의 포크볼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제구다. 제구력이 갖춰야 수 싸움도 가능하다.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깨가 무겁다. NC는 임창민이 1군에 재복귀하기 전인 8월 12일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 투수를 데려왔지만, 애지중지 키운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이 팀을 떠나는 출혈도 있었다. 임창민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잘했다면 가족 같은 선수가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책했다.
     
    8월 이후 반등이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창민이 살아나면서 이동욱 감독이 경기 중 불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더 늘었다.
     
    바닥을 찍고 올라온 임창민. 이젠 자신 있게 포크볼 그립을 잡는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