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승헌, 머리 강타 아픔 딛고 희망이 되다

    롯데 이승헌, 머리 강타 아픔 딛고 희망이 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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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헌이 지난 26일 열린 KIA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이승헌이 지난 26일 열린 KIA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해 쓰러진 롯데 이승헌(22)은 다시 일어섰고, 프로 데뷔 3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값진 1승이다.
     
    2018년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이승헌은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불의의 사고로 한동안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프로 두 번째 등판이던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타자가 친 강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이승헌은 미세 두부골절과 약간의 뇌출혈 소견을 보여 걱정을 낳았다. 
     
    하지만 입원 치료를 통해 몸 상태가 차츰 좋아졌고, 6월 중순 재활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9월 20일 1군에 복귀한 이승헌은 26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이 3회 초까지 14점을 뽑는 화끈한 득점 지원도 있었지만, 구위 역시 좋았다. 이승헌은 "첫 승을 달성해 정말 행복하다. 부모님이 정말 기뻐할 것 같다"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상 트라우마 재발을 위해 미국에서 공수한 머리 보호용 특수 장비를 모자에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모자 안쪽에 보호패드를 부착했다. 이승헌은 "타구가 근처로 오면 다소 움찔할 때도 있지만 타자랑 승부할 때는 그런 부분을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다"라고 의연한 모습이다.
     
    이승헌은 롯데 허문회 감독이 승부처에서 기용한 회심의 카드다. 허 감독은 이승헌을 선발 투수로 기용함과 동시에 대신 기존의 선발 자원이었던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을 불펜으로 옮겼다. 시즌 막판 승부처를 손꼽아온 허 감독은 "이승헌이 선발로 나서면 마운드 구성이 좋아진다. 2군에 그만한 투수가 없는 것 같더라"며 "본인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도 있다.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승헌은 부상에서 돌아온 8월 말 이후 퓨처스(2군) 리그에서 3경기에 나와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헌이 26일 KIA전의 모습을 이어나간다면 롯데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물론 젋은 선발 자원을 한 명 확보하게 된다. 때문에 올 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이후까지 바라보기 위해선 이승헌의 선발 안착이 중요하다. 
     
    이승헌은 신체 조건이 좋다. 신장 196㎝, 체중 97㎏이다. 큰 키에서 내리 꽃는 140㎞ 중반의 직구가 좋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 커브 등 구종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승헌은 "부상 직후부터 물심양면 도와준 구단과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잊지 않겠다. 정말 야구를 하고 싶었기에 복귀 일정이 결정된 것만으로도 설렌다"라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