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단조로운 레퍼토리, 부진 거듭하는 원태인의 '후반기'

    [IS 피플] 단조로운 레퍼토리, 부진 거듭하는 원태인의 '후반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8 13:25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진 원태인. 삼성 제공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진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오른손 투수 원태인(20)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원태인의 후반기 성적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7.56(41⅔이닝 35자책점)이다.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에 불과하다. 경기당 소화 이닝이 4⅓이닝으로 5이닝을 버티기 힘들다.  
     
    27일 대구 SK전에서도 무너졌다. 리그 9위인 SK 타선을 상대로 2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6실점 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직전 22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듯했지만 흐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최근 1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8.04로 극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원태인이 등판한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했다. 개인 성적이 팀 성적과 직결되면서 5강 경쟁에서도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해하기 힘든 부진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전반기 삼성 선발진의 버팀목이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벤 라이블리가 옆구리 근육 파열로 50일 넘게 이탈하고 3선발 백정현이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하게 제 몫을 다했다.
     
    전반기에 거둔 성적이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68⅓이닝 27자책점)이다. 1군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거둔 4승을 뛰어넘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꺾였다. 시즌 전체 성적은 6승 8패 평균자책점 5.07이다.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8.04.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8.04.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22일 NC전에 앞서 원태인의 부진 이유에 대해 "속구의 위력이나 로케이션, 높이의 문제다. 못 이겨낸다"며 "직구와 체인지업 말고 세 번째 네 번째 구종이 있어야 하는데 (구종이 단조롭다 보니) 볼카운트 잡을 때 불리한 게 있다. 타선이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돌고 나면 한계점이 온다"고 평가했다.
     
    SK전 원태인의 투구수는 58개였다. 직구(28개)와 체인지업(17개)의 비율이 78% 정도로 높았다. 슬라이더(8개)와 커브(4개)를 간혹 섞긴 했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직구와 체인지업만 대비하면 됐다. 3회 고종욱과 김강민에게 허용한 피홈런은 모두 직구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허 감독의 말처럼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 급격히 무너지며 백기를 들었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원태인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선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이 84%이고 풀카운트에선 86%로 더 올라간다. 결국 중요한 상황에선 직구와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다.
     
    원태인은 삼성 마운드의 미래이다. 왼손 투수 최재흥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 가야 하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좀 더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투구 레퍼토리에 대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