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의 '보름달 같은' 자식 사랑

    대기업 총수들의 '보름달 같은' 자식 사랑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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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들은 부모가 정성껏 준비한 마음을 두 손 가득 들고 귀경하는 모습이 대표적인 한가위 풍경이다. 대기업 오너들의 자식 사랑도 마찬가지다. 다른 게 있다면 경영 승계라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물려준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대기업 총수들의 ‘보름달 같은’ 자식 사랑을 들여다봤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호텔 5곳을 새로 개장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 그랜드 조선 부산을 시작으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그랜드 조선 제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연이어 개장한다.  

     
    2018년 독자 브랜드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출범시킨 정 부회장은 최근 호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레스케이프를 웨스틴조선 호텔과 함께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상 전반에 아들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과 전 부인인 고현정 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해찬 씨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찬 씨는 지난 2018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 달간 현장 실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호텔 사업이 업황 위축으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2400억원을 투자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확장세로 보면 호텔 사업이 향후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호텔은 그룹 전체 사업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재벌 2·3세들이 선택하는 ‘경영수업 코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SNS에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는 정 부회장은 자상한 아빠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8년 플루트를 연주했던 딸 해인 양을 응원하기 위해 클래식 공연장에 해찬 씨와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 가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장이었던 ‘작은 신의 아이들’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찬 씨와 해인 양은 둘 다 미국 유학 생활을 하고 있으며 방학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최연소 재계 임원’을 달아줄 만큼 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2013년 유학 후 복귀한 지 1년 만에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했다. 정 이사장은 전문경영인의 도입하며 물러났지만 아들의 경영승계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는 추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영 승계 구도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28일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그는 태양광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자식 사랑이 유별난 김 회장은 셋째 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을 응원하기 위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남 2녀가 모두 SK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SK바이오팜·SK E&S 등 자녀들은 그룹의 핵심 사업군에 배치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식들에게 재계 1위 기업 경영자라는 무게감을 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들과 딸의 경영 승계는 없다고 공식화했다. 1남 1녀를 둔 이 부회장은 어릴 때부터 야구경기를 함께 관람하거나 자녀들의 학예회, 발레 공연 등을 찾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