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손맛 본 KT 강백호, 4번타자 만점 활약

    모처럼 손맛 본 KT 강백호, 4번타자 만점 활약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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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T와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8회말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KT와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8회말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KT 강백호(21)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강백호는 4일 수원 LG전에서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봤다. 팀이 2-5로 따라붙은 5회 말 무사 1루에서 좌완 투수 진해수의 131㎞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의 시즌 19호 홈런.
     
    이어 강백호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희생 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쳤다. 그는 이번에는 LG 최동환의 13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이로써 강백호는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홈런을 쏘아 올리며 '괴물 루키'의 등장을 알린 그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 탓에 13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홈런 타자'의 기준점인 20홈런을 다시 달성했다.  
     
    KT가 8회 초에만 4점을 뺏겨 강백호의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되진 못했다. 그러나 KT는 모처럼 터진 강백호의 홈런포 덕분에 막판 순위 경쟁의 소중한 동력을 얻었다.
     
    강백호는 최근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9월 11일 NC전 이후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이날 홈런이 무려 21경기, 2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프로야구 KT와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6회말 우월 1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KT와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6회말 우월 1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강백호는 키움 이정후(22)와 함께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타자로 손꼽힌다. 강백호는 타고난 힘에 빠른 스윙 스피드를 자랑한다. 데뷔 3년 차인 올해 4일까지 타율 3할대 타율에 20홈런, 7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번 타자, 그리고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에게 더 큰 기대감이 담긴 것이다.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개막 후 6월까지 득점권 타율이 고작 0.205에 그쳤다. 4번 타자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금세 적응했다.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이 기간 득점권 타율 0.310을 기록했다. 4일 경기에서도 연타석 홈런 이후 7-10으로 뒤진 8회 말 무사 1·2루에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번 타자로서 100% 활약을 뽐냈다. 
     
    강백호는 "4번 타자를 처음 맡아서 나도 모르게 부담이 커졌고, 결과가 좋지 않자 위축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의 4번 기용에 대해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줘야 할 선수다. 앞 타자 로하스가 볼넷도 많이 얻어내며 출루를 하다 보니 (강백호가) 예년보다 타석에 나설 때 느끼는 부담감이 커졌을 것이다. 마음고생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응원했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의 포지션 변경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 처음에는 잔 실수나 아쉬움을 남긴 플레이를 많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모습이다.  

     
    강백호는 또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수원=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