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안방·온라인 완벽하게 장악한 레전드

    나훈아, 안방·온라인 완벽하게 장악한 레전드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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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나훈아(73)가 추석 연휴 동안 안방과 온라인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나훈아는 지난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데뷔 첫 언택트(비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공연으로 나훈아는 노개런티로 임했다. 지난 23일 사전 촬영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 했다. 이번 공연은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총 3부에 걸쳐 구성됐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는 히트곡과 각종 최신곡을 쏟아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나훈아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와 더불어 TV 화면을 뚫고 느껴지는 강인함과 파워풀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시청률은 한 마디로 잭팟.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안되는' 방송이라는 점, 나훈아의 15년 만의 방송 출연이라는 점에서 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다음날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온 가족이 다같이 온라인 공연을 관람한 건 신선한 추억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가족 단위로 이날 방송을 즐긴 시청자가 많았다는 반응을 감안한다면 방송을 본 실제 시청자 수는 시청률 수치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반응에 속에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공연 준비 과정과 각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공연 준비는 지난 6월 처음 시작했고,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당초 기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야외 대형 공연을 준비하다가 결국 KBS홀에서 무관중으로 공연을 열었던 것. 나훈아는 데뷔 54년 만에 언택트 공연을 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며 공연을 개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 군대 위문공연을 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마이크도 안 됐구 비상등 하나 켰는데 사람은 다 찼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마이크, 음악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며 "그런데 군인들이 더 재밌어 하더라,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굳은 마음과 달리 나훈아도 무관중 공연에 답답한 기색을 결국 내비쳤다. 그는 "태어나서 이런 공연을 처음 해본다. 답답한 게 공연을 하면서 눈도 마주치고 손도 잡고 해야 하는데 이게 뭐 보여야지"라고 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다. 코로나19로 난리를 칠 때 의사분들, 간호사분들 그 외에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가 이걸 어떻게 헤쳐나갔겠냐. 내가 그분들을 위해서 젖 먹던 힘을 더내서 할테니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큰 박수와 대한민국을 외쳐달라"며 힘을 내서 공연을 마쳤다.
     
    어게인나훈아

    어게인나훈아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는 김동건 아나운서와의 대화에서 은퇴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두문불출했고 2017년 11년 만에 복귀한 후에도 '신비주의' 이미지를 고수한 나훈아가 꺼낸 속 얘기라 이목이 집중됐다. 나훈아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마이크를 놓아야 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동건이 "노래를 100살까지는 해야 되겠다"라고 말하자, 나훈아는 "열심히 노력하겠다. 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추석 특집 이후 온라인상에선 '테스형!' 밈 현상이 불붙고 있다. 나훈아가 공연 중 부른 자작곡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나훈아가 친근하게 테스 형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노래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이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이에 온라인에선 '테스형!'을 찾으며 각종 화두를 던지는 글과 반응이 쏟아지며 새로운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