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활약에도… 홈런 군단 양키스 넘지 못한 탬파베이

    최지만 활약에도… 홈런 군단 양키스 넘지 못한 탬파베이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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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 최지만(위)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탬파베이 최지만(위)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홈런에 고의볼넷까지. 연봉 9억원 타자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를 혼쭐냈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이기지 못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1차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는 최지만. [EPA=연합뉴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는 최지만. [EPA=연합뉴스]

    최지만은 지난달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뛰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에선 대타로 나왔다. 그러나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양키스 선발이 콜이었기 때문이다.
     
    콜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3800억 원)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이다. 올해 12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다.
     
    콜이 가장 힘들어하는 타자가 최지만이다. 통산 타율 0.667(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OPS(장타율+출루율)은 무려 2.400. 올시즌 최지만의 홈런이 3개였는데, 그 중 2개를 콜로부터 쳤다. 최지만은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콜에게 강한)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2로 뒤진 4회 말 무사 1루에서 콜이 던진 바깥쪽 시속 96마일(약 154.5㎞) 강속구를 힘있게 밀어쳤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 최지만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ALDS에서 잭 그레인키로부터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했다.
     
    양키스가 4-3으로 재역전한 5회 말, 최지만의 세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주자는 2사 1, 3루. 콜은 볼 2개를 연달아 던졌다. 맷 블레이크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콜과 이야기를 나눴고, 최지만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콜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내준 고의4구였다. 최지만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1루로 향했다.
     
    양키스의 전략은 통했다. 콜은 만루에서 마누엘 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콜은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고, 6이닝 6피안타 3실점한 뒤 교체됐다. 최지만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왼손투수 잭 브리튼을 상대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3타수 1안타 2타점.
     
    ALDS 1차전에서 홈런을 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ALDS 1차전에서 홈런을 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6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탬파베이는 '머니볼'로 유명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처럼 효율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다. 몸값은 높지 않아도 뛰어난 선구안, 수준급 장타력을 가진 최지만에겐 딱 맞는 팀이었다. 최지만의 올해 연봉은 85만 달러(9억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단축 때문에 31만4815달러(3억700만원)로 조정됐다.
     
    최지만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탬파베이는 졌다. 홈런 군단 양키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3-9로 패했다. 양키스는 애런 저지, 잔카를로 스탠턴, 클린트 프레이저, 카일 히가시오카가 홈런을 터트렸다. 양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ALWS 2경기에서도 홈런 7개를 때리며 22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던 거포 저지와 스탠턴이 합류한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두 팀의 2차전은 7일 오전 9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라스노, 양키스는 신인 데이비 가르시아가 선발 등판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