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쌓이는 삼진…더 과감하게 치는 NC 나성범

    계속 쌓이는 삼진…더 과감하게 치는 NC 나성범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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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넘어선 나성범. 하지만 다른 공격지표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NC 제공

    올 시즌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넘어선 나성범. 하지만 다른 공격지표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NC 제공

     
    삼진이 많아도 너무 많다. 심리적으로 자칫 움츠러들 수 있지만 그럴수록 나성범(31·NC)은 더 과감하게 타격한다.
     
    나성범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37번째 삼진을 당했다. 2016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136개)을 넘어섰다. 올해 나성범의 경기당 삼진은 1.18개. 잔여 경기(14일 기준·13경기)를 고려하면 삼진 150개를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삼진 150개'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161개) 이후 KBO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기록이다.
     
    나성범은 1군에 데뷔한 2013년부터 삼진이 꽤 많은 타자였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을 넘겼다. 2016년에는 리그 1위였다. 올 시즌 삼진 페이스가 유독 더 가파르다. 타석당 삼진(KK/PA)이 0.26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52명 중 3위. 국내 선수 중에선 1위다.
     
    삼진이 많다는 건 타자 입장에서 불명예스러울 수 있다. 그만큼 약점이 뚜렷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가 자주 헛돌아간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이 점을 파고든다. 하지만 많은 삼진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공격지표가 수준급이다.
     
    올 시즌 그의 홈런은 2014년 기록했던 커리어 하이 30개를 이미 넘겼다. 지난달 30일 창원 SK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선 100득점 고지을 밟으며 단일시즌 역대 37번째 '100득점-100타점'에 성공했다. 타율까지 꾸준하게 3할2푼대를 유지하고 있다.
     
    RC/27도 9.25로 리그 전체 3위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타자의 타석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중 하나다. 찬스에 강한 덕분에 시즌 결승타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개다. 양의지, 애런 알태어, 박석민과 함께 선두 NC 타선을 이끄는 공격의 핵이다. 중심타선에 오른손 타자가 많은 팀 사정상 왼손 타자인 그의 존재감은 더 크다.
     
     
    무릎 부상 복귀 첫 시즌, 나성범은 가공할 만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매년 삼진 수를 보면 생각이 많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다 보면 장점이 없어질 수 있다"며 "단점은 누구나 있으니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집중한다. (삼진이 늘어나더라도) 홈런 등 다른 부분을 강화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삼진이 쌓이더라도 과감하게 스윙하겠다는 의미다.
     
    이동욱 NC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워낙 배드볼 히터(나쁜 공도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타자)다. 공이 보이면 쳐야 하는 선수"라며 "타이밍만 좋으면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나 이틀 얘기가 아니고, 계속 삼진이 많았다. (삼진이 많다고) 치지 말라고 하면 그에 대한 반대급부(부작용)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