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바뀌지 않았다…미미한 '러셀 영입 효과' 키움

    판은 바뀌지 않았다…미미한 '러셀 영입 효과' 키움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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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입 당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자로 큰 기대를 모은 에디슨 러셀. 하지만 공·수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S포토

    영입 당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자로 큰 기대를 모은 에디슨 러셀. 하지만 공·수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S포토

     
    키움은 6월 20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에디슨 러셀(26)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이름값으로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였다. 러셀은 201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2016년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냈다. 2018년 가정폭력 문제로 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으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야구 관계자들이 모두 깜짝 놀란 영입이었다. 키움 전력에 날개가 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키움은 개막전 외국인 타자였던 테일러 모터가 별다른 활약 없이 짐을 쌌다. 모터는 1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114(35타수 4안타)로 낮았다. 득점권 타율이 0.091로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모터를 대신할 선수로 러셀을 영입했으니 타선이 업그레이드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키움은 영입 직후 구단 자체 방송을 통해 러셀의 시즌 타율을 0.319로 예상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다. 영입 효과가 미미하다. 러셀은 14일까지 62경기를 소화해 타율 0.251(239타수 60안타)을 기록했다. 장타율(0.335)과 출루율(0.313)을 합한 OPS가 0.648이다. 기대를 모았던 홈런도 2개로 적다. 5번과 6번 타순에선 각각 타율이 1할대다. 중심타자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벌써 실책이 12개다. 리그 공동 7위(14일 기준)인데 출전 경기 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가면서 출전 중인데 두 포지션 모두 불안하다. 어깨가 강하고 송구도 간결하지만, 전체적인 안정성이 기대 이하다. 가끔 어이없는 송구나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셀은 키움과 계약하기 전 미국에서 실전을 뛰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미국 마이너리그가 취소됐고 개별적인 훈련도 쉽지 않았다. 입국 후에는 2주 자가격리까지 거쳤다. 당시 손혁 키움 전 감독이 러셀의 등록 시기를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 이유다. 손 전 감독은 2군에서 2경기를 출전시킨 뒤 러셀을 1군에 등록했다.
     
    그러나 좀처럼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리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있는 선수다. 신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공격이 잘 안 풀리니까 수비까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데 반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