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는 늘 최고만 생각한다

    스트레일리는 늘 최고만 생각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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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롯데 스트레일리. IS포토

    KBO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롯데 스트레일리. IS포토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롯데 댄 스트레일리(32)는 시즌 목표도, 성취욕도 크다.
     
    스트레일리는 13일까지 총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3위다. 탈삼진은 185개로 전체 1위다.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등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지난 겨울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와 계약한 후 스트레일리를 가장 마지막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당초 샘슨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지만, 스트레일리가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KBO 무대 첫 시즌에 지금까지 올린 성적만으로도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준이다.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는 부문뿐만 아니라 피안타율 최소 1위(0.209), 투구 이닝 2위(182⅔이닝), 이닝당 출루허용률 공동 2위(1.02) 퀄리티 스타트 공동 3위(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등 세부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현재 성적이 아쉽다"고 말한다. 이유는 항상 목표를 높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도 경험한 일이지만, '매 시즌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더라. 그래서 항상 시즌 전 기준을 아주 높게 잡는다"고 밝혔다.
     
    대개 선수들은 대개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반면 스트레일리는 자기 생각을 과감하게 밝혔다. 개인 성적이 뛰어나면, 그만큼 팀에 보탬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까지 그는 개인 타이틀에 관해 특별히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LG전에서 시즌 13승을 기록한 뒤엔 "탈삼진 1위를 차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부문 2위 라울 알칸타라(두산, 165개)보다 탈삼진 20개를 더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꽤 크다.
     
    스트레일리는 140㎞ 중후반의 직구와 더불어 주 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다. 그는 "탈삼진을 아주 좋아한다. 한국 선수들의 콘택트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내가 탈삼진 1위를 달리는 게 아주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동료들을 위해 티셔츠를 직접 주문 제작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응원 도구도 준비했다. 스트레일리는 이처럼 팀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롯데는 현재 실낱같은 가을 야구(5위 이내)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가장 선두에서 힘을 보탠다. 남은 경기 나흘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트레일리의 존재 덕에 롯데가 던지는 승부수다.
     
    그는 이미 시즌 전체 등판의 9차례나 닷새 간격으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스트레일리는 나흘 휴식 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32로, 닷새 휴식 후 등판(평균자책점 2.58)보다 성적이 오히려 더 좋다.
     
    스트레일리는 "등판 간격은 나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감독님이 등판을 지시하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이건 선발 투수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닷새 간격 등판에 관해) 부담을 갖지 않는다. 항상 똑같이 준비해서, 똑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나의 임무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