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인터뷰] '3전4기' 김기동, ”동해안 더비에서 한 번은 이겨야죠”

    [막후 인터뷰] '3전4기' 김기동, ”동해안 더비에서 한 번은 이겨야죠”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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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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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더비에서 한 번은 이기고 끝내야죠."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5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3위(14승5무6패·승점47)를 지켰고 울산은 16승6무3패(승점54)가 돼 이날 승리한 전북 현대(승점54)와 승점 동률, 다득점에서 앞선 1위를 힘겹게 지켰다.
     
    포항은 공교롭게도 지난 24라운드에서 전북에 승리한 뒤,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울산을 상대하게 돼 '킹 메이커' 역할을 떠맡게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 팀의 우승 레이스보다 눈 앞의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에 집중했다. 올 시즌 포항은 울산과 세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올해 울산에 한 번도 못 이겼다. 2주 동안 준비하면서 밤새 잠도 못자고 준비한 분석관, 계속 회의한 코칭스태프 고맙다는 말 먼저 하고 싶다"며 "'킹 메이커 역할을 한다'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그것보다 동해안 더비에서 한 번은 이기고 끝내야 한다는 부분이 컸다. 선수들이 준비 잘했고, 준비한 대로 잘 마무리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해주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의 말대로 포항은 이날 울산을 상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의 일류첸코를 비롯해 2선과 미드필드, 수비까지 모든 선수들이 활발하고 여유롭게 움직였다. 특히 최영준과 오범석, 이승모가 허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기동 감독은 "이승모를 그 자리에 넣은 게 오늘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박투박으로 계속 돌아다니면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공간도 빼주고 높이도 해줬다. 이승모가 있어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준비하면서 중원 조합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습경기를 통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울산에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가 잘할 수 있는 걸 우리가 못하게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인 만큼, 포항은 앞서 치른 세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기동 감독은 "첫 경기 홈에서 졌을 때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아니었다. 상주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전 경기 인천전에서 실험했던 스리백에 다시 도전했었는데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며 웃곤 "원정 때는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기회에서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기를 치르면서 가면 갈수록 좋아진 것 같고, 빌드업 과정에서 앞선으로 빠르게 나가도록 요구했고 이런 것들이 먹혀 들어가면서 상대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기동 감독은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급한 건 울산이다. 우리는 좀 더 편하게 준비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아무래도 울산이 심리적으로 급하고,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더 급해질 거니까 그 부분을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가 강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울산 선수들이 신경 쓰지 않았나 싶다"고 말을 맺었다.
     
    포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