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18승 앞세운 두산 기사회생

    알칸타라 18승 앞세운 두산 기사회생

    [중앙일보] 입력 2020.10.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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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알칸타라가 팀을 주말 3연패 직전 구했다. 2~5위 싸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연합뉴스]

    두산 알칸타라가 팀을 주말 3연패 직전 구했다. 2~5위 싸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막아내면서 팀을 다시 순위 경쟁 한복판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에 8-2로 이겼다. 키움의 5연승을 저지하면서 격차도 1경기로 좁혔다. 두산, 키움, LG 트윈스, KT 위즈가 벌이는 2~5위 순위 전쟁도 다시 달아올랐다. 키움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부진으로 5연승에 실패했다. 요키시는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5실점(2자책점) 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 입장에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주말 원정 3연전이 시작되기 전, 두산은 승률 0.562로 3위, 키움은 승률 0.558로 5위에 각각 순위표에 자리했다. 두 팀 사이에 있던 4위 KT의 승률은 0.561. 세 팀은 게임 차 없이 근소한 승률 차로 순위가 갈린 초접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두산과 키움이 3연속 맞대결하게 됐으니, 두 팀 다 퇴로 없는 총력전이 불가피했다.
     
    두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7회 말의 악몽’에 울었다. 16일엔 7회 말에만 6점을 내줘 4-7로 역전패했다. 17일엔 3-3으로 맞선 7회 말 2사 만루에서 키움 변상권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5로 졌다. 아쉬운 2패만 떠안은 두산은 키움에 2경기 차 뒤진 5위로 내려앉았다. 18일 경기마저 졌다면 게임 차가 더 벌어져 남은 시즌 역전이 사실상 어려워질 뻔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알칸타라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고,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완급을 조절했다.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5피안타 2실점. 시즌 18번째 승리를 올려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와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키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다시 확인한 점도 수확이다. 알칸타라는 KT에서 뛰었던 지난해부터 강타자가 즐비한 키움 타선을 손쉽게 막아냈다. 이 경기 전까지 키움전 5경기에서 패전 없이 4승에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은 2점을 내주긴 했어도, 상대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두산이 가을 무대에서 키움을 만난다면, 알칸타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다.
     
    두산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키움 마운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상대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기회를 만든 뒤 적시타로 손쉽게 점수를 냈다. 특히 2~4회엔 연속으로 투아웃 이후에 중요한 점수를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2회 초 2사 후, 정수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박세혁의 우중간 안타 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키움 유격수 김하성이 1루로 악송구했다. 그 틈을 타 발 빠른 정수빈이 득점했다. 3회 초엔 1사 1·3루에서 오재일이 3루수 쪽 땅볼을 쳤지만, 이번엔 키움 3루수 김웅빈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추가점을 줬다. 박건우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선 김재호와 정수빈이 연속 적시타를 쳤다.
     
    5-0으로 앞선 4회 초에는 두산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2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시즌 20호)와 김재환(시즌 29호)이 차례로 대형 아치를 그렸다. 페르난데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102번째 타점과 100번째 득점을 올려 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4호, 리그 통산 38호 기록이다.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0-4로 패해 3연승을 마감했다. 3위 키움도 패한 덕에 0.5경기 차 앞선 2위 자리는 유지했다. 두산과는 1.5경기 차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