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2~5위 싸움, 명운 걸린 마지막 2주

    초접전 2~5위 싸움, 명운 걸린 마지막 2주

    [중앙일보] 입력 2020.10.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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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이지만 순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2위부터 5위까지 위치한 수도권 네 팀의 싸움이 치열하다. [뉴스1]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이지만 순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2위부터 5위까지 위치한 수도권 네 팀의 싸움이 치열하다. [뉴스1]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95.3%를 소화했다. 매일 5경기가 열리는 정규 편성 일정은 18일로 마무리됐다. 20일부터는 그동안 비로 순연된 잔여 경기가 편성돼 팀별로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한다.
     
    대진이 거의 매일 바뀔 정도로 일정이 복잡하다. 5강권에서는 1위 NC 다이노스와 3위 KT 위즈가 8경기, 5위 두산 베어스가 7경기, 2위 LG 트윈스가 5경기를 각각 남겨뒀다. 유일하게 돔구장을 쓰는 4위 키움 히어로즈는 홈 경기를 모두 끝내고 원정 2경기만 치르면 된다. 상대 팀은 두 번 다 두산이다.
     
    6위 KIA 타이거즈와 7위 롯데 자이언츠는 가장 많은 1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잔여 일정 2주 가운데 첫 일주일 동안, KIA와 롯데, 두 팀만 매일 경기가 잡혀 있다. 8~10위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는 나란히 6경기씩 더 하고 시즌을 마친다.
     
    5강 윤곽은 거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5위 두산과 6위 KIA의 게임 차는 5.5경기다. 두산이 남은 7경기에서 3승 4패만 하면, KIA가 다 이겨도 뒤집을 수 없다. LG(1승)와 KT(3승)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코앞이다. KIA와 롯데의 패전이 늘어나면 더 빨리 확정될 수도 있다.
     
    다만 상위권 순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트시즌 제도가 계단식인 KBO리그에선 상위 시리즈에 선착해야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출격하는 3위를 놓고 네 팀이 혈투 중이다. 4위와 5위는 하루만 쉬고 와일드카드전을 시작해야 한다. 숨 돌릴 틈이 없다.
     
    매일 초접전이다. 18일 전국 5경기가 시작되기 전, 2~5위는 LG-키움-KT-두산 순이었다. 이날 LG와 키움이 지고 KT와 두산이 이기면서 순위는 다시 바뀌었다. KT가 키움에 게임 차 없이 승률 0.003 앞선 3위로 올라섰다. 5위 두산도 3·4위 팀을 다시 1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세 계단 위에 있는 2위 LG와의 격차도 불과 1.5경기다.
     
    이 와중에 맞닥뜨린 잔여 경기 일정은 네 팀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2~5위 팀 간 맞대결이 계속 이어진다. 이길 때의 소득과 질 때의 손실이 모두 두 배다.
     
    프로야구 순위(19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19일 현재)

    당장 잔여 일정 첫날인 20일 수원에서 2위 LG와 3위 KT가 만난다. LG가 이기면 KT와 경쟁에 여유가 생긴다. KT가 이기면 곧바로 순위가 뒤집힌다. 같은 시간 부산에서 롯데를 상대할 두산은 어느 쪽이 이기든 마음껏 웃을 수 없다. 22일엔 잠실에서 두산과 KT가 맞붙는다. 올해 두 팀 대결에선 KT가 8승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장 중요한 순간 치르게 됐다.
     
    23일엔 잠실에서 두산과 키움이 경기한다.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키움 쪽이 유리하다. 일주일에 한 경기를 치르는 키움은 마운드를 총동원할 여력이 있다. 자력으로 순위를 올릴 기회가 두 번뿐이라 두산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반면 두산은 KT와 혈전을 벌인 다음날 키움을 상대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키움이 8승1무5패로 두산에 앞서 있다.
     
    시즌 종료일인 30일에 마지막 외나무다리가 놓인다. 두산과 키움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이 잠실에서 열린다. 야구 관계자들은 “시즌 마지막 날까지 전체 순위가 확정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LG는 인천 SK전, KT는 대전 한화전에서 각각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두산-키움전 결과가 LG와 KT의 순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2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올가을 운명이 달려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