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노린다' 류중일의 승부수, '1+1'과 '빠른 교체' 가동

    '2위를 노린다' 류중일의 승부수, '1+1'과 '빠른 교체' 가동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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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LG 감독이 잔여 일정을 앞두고 '승부수'를 예고했다. IS포토

    류중일 LG 감독이 잔여 일정을 앞두고 '승부수'를 예고했다. IS포토

     
    류중일(56) LG 감독은 삼성에서 정규시즌 5회,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1994년 이후 정상에 서지 못한 LG가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다. LG와의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LG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LG는 19일 현재 77승 59패 3무(승률 0.566)로 선두 NC에 5경기 차 뒤져 있다. 자력 우승의 기회는 없다. 8경기를 남겨둔 NC가 우승 매직넘버 3를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에서는 LG가 단연 유리하다. 현재 2위 LG는 4위 키움에 0.5경기 차, 5위 두산에 1.5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LG가 잔여 5경기에서 3승 2패만 올려도 시즌 승률 0.567을 달성한다. 이 경우 3위 KT(5승 3패)와 키움(2승), 두산(5승 2패)이 잔여 경기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더라도 LG를 따라잡을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2위를 해야 하는데…"라고 했다.
     
    잔여 일정도 수월한 편이다. 20일 KT전(수원), 23일 KIA전(광주), 24일 NC전(창원)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다음 주에는 하위 팀 한화전(28일)과 SK전(30일)을 남겨두고 있다. 마운드 운용과 야수진 컨디션 관리에도 크게 부담이 없는 일정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로베르토 라모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로베르토 라모스

     
    류중일 감독은 "(발목 염좌로 빠진) 로베르토 라모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잔여 경기에서 야수진에 특별히 변화를 둘 부분은 없다"고 했다. LG는 올 시즌 라인업 개수가 96개로 KT(93개)에 이어 가장 변화가 적은 팀이다.
     
    결국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1+1 카드'와 '빠른 투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투수 '1+1' 전략은 류중일 감독의 전매 특허다. '1+1'은 선발투수 다음에 또 한 명의 선발투수를 바로 붙여 내세우는 전략이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흔들리면 마운드를 일찍 교체해 두 번째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긴다. 포스트시즌처럼 단기전과 승리가 절실한 시즌 막판에 류중일 감독이 자주 쓰는 마운드 운용 방식이다.
     
    LG는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20일 임찬규, 23일 케이시 켈리, 24일 정찬헌이 차례대로 선발 등판한다. 세 투수 모두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6이닝을 던지며 안정적인 투구를 해왔다. 지금껏 던진 모습만 보인다면 '1+1' 카드를 꺼낼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면 마운드 조기 교체가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0-4로 패한) 18일 KIA전에서 신인 선발투수 이민호(6⅓이닝 4실점 2자책)가 초반에 부진하면 일찍 바꾸려 했다. 그런데 잘 던졌다"라고 했다. 이민호는 0-2로 뒤진 7회 초 추가 2실점 했지만, KIA 양현종(8이닝 무실점)과 맞붙어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LG 김윤식과 남호. IS포토

    LG 김윤식과 남호. IS포토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가 초반에 안 좋으면 포스트시즌(PS) 냄새가 나는 마운드 운용을 하겠다"라고 공개했다. 그가 고려하는 '+1카드'는 김윤식과 남호다. 이민호는 다음 주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김윤식이나 남호가 선발 투수에 이어 등판해 2~3이닝 정도 막아주고, 필승조로 이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을 대비해 선발투수와 '1+1' 전략을 미리 점검하는 성격도 있다.
     
    LG는 다음 주 상대 전적에서 11승 4패, 13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여온 한화-SK와 정규시즌 143번째, 144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국 이번 주 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툼을 벌여온 20일 KT전이 가장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20일이 아주 중요한 경기"라며 다시 한번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