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키움만 만나면 흔들리는 뒷심

    두산, 키움만 만나면 흔들리는 뒷심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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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키움만 만나면 뒷심이 달린다. 2020시즌 키움과 치른 14경기에서 5승 1무 8패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상대하는 9개 구단 중 승차 마진이 가장 저조하다. 9월 이후 치른 8경기에서는 3승 1무 4패다. 전적보다 내용이 더 문제다. 두산은 경기 후반마다 고전했다. 이 기간, 네 번이나 7회 이후 불펜진이 무너졌다.
     
    지난주 주말(16~18일) 치른 3연전도 그랬다. 두산이 1·2차전 모두 역전패했다. 16일 1차전에서는 4-1로 앞선 7회 말 수비에서 6점을 내줬다. 필승조 박치국·이승진·이현승·홍건희가 모두 출루를 허용하거나 적시타를 맞았다. 4-7 패배. 
     
    17일 2차전 3-1로 앞선 6회 수비에서는 두산 선발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에 등판한 박치국은 전병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7회에도 홍건희가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고, 이승진이 김혜성과 변상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두산은 9월 13일 열린 시즌 8차전에서도 5-3으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3점을 내줬다. 9회 초 1득점 하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연장전에 돌입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9월 27일 10차전은 2-2 동점이었던 8회 초 5실점 하며 무너졌다.
     
    19일 기준으로 올 시즌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0이다. 리그 2위다. 그러나 키움전 14경기 평균자책점은 7.74로 치솟는다. 9구단 중 8위 기록이다. 홀드는 2개뿐이고, 세이브는 없다. 최근 두산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는 우완투수 이승진도 키움전 피안타율이 0.464에 이른다.
     
    당연히 키움 타선의 두산 불펜진 상대 기록은 뛰어나다. 상대 타율(0.337)과 출루율(0.432), 장타율(0.487) 모두 상대 9개 구단 상대 기록 중 가장 좋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 전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하는데, 계속 (안타를) 맞으니까 너무 조심스러워하더라. (한 타자 기준) 투구 수가 많아지면 변화구 구사 능력도 필요한데,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불펜진의 고전 이유를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도 맞불을 놓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키움 불펜진을 상대로 타율 0.225를 기록했다. 상대 9구단 중 최하위였다. 타점(29개)은 8위. 1할대 타율에 그친 주전 선수도 3명이나 있다.
     
    두산은 남은 정규리그에서 키움과 2경기 더 치른다. 이 승부의 결과가 2위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유독 키움전에서 발휘되지 않은 뒷심은 두산의 고민이다. 또다시 박빙 승부에서 추격을 허용한다면, 지난주 2연속 역전패당한 기억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
     
    사령탑은 불펜 투수들에게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에게는 강단 있는 리드를 요구했다. 해법은 경기 집중력 향상뿐이라는 의미다. 두산과 키움의 승부는 7회 이후부터 시작이다.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