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머신' 김태균, 전격 은퇴 선언

    '타격 머신' 김태균, 전격 은퇴 선언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21 11:09 수정 2020.10.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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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한화 타선을 대표했던 김태균(38)이 방망이를 내려놓는다.
     
    한화 구단은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 구단은 최고의 예우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많은 더 팬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은퇴식은 내년에 치르기로 했다.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그는 구단의 2년 계약 제안을 무르고 1년 계약을 역제안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0년을 보내겠다는 의지였다.  
     
    김태균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67경기에서 타율 0.219에 그쳤다. 지난 8월에는 왼 팔꿈치 충돌 증후군에 따른 염증 발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재활군에서 훈련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이로 인해 한 달 동안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2군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은퇴를 결심했다. 벼랑 끝 심정으로 1년 계약을 요구했으니, 이제 물러날 때라는 걸 느꼈다. 그는 "젊은 후배들과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 후배들을 돕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2의 야구인생에 대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한화 구단은 "김태균을 내년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다. 김태균은 내년 전력 회의와 전지 훈련에서 단장 보좌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균은 친구 이대호(38·롯데)와 함께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오른손 타자로 꼽힌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88경기에서 타율 0.335, 홈런 20개를 때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19세 나이에 '한화의 미래'가 된 그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2년부터 6년 연속 4할대 출루율 기록을 이어갔다. KBO리그 18시즌 중 출루율 4할 미만을 기록한 건 2년 차였던 2002년과 2018~20년뿐이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태균은 대부분의 통산 기록에서 KBO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18시즌 동안 2014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320(5위), 홈런 311개(11위), 출루율 0.421(1위), 볼넷 1141개(2위), 타점 1358개(3위)를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209개로 박용택(LG),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3위. 각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올린 덕에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타자 역대 4위(스탯티즈 기준 69.10)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에서 뛴 2년 동안 타율 0.265, 22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그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다. 2009년 WBC에서 4번 타자를 맡아 3홈런·1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또 김태균은 2013년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에 가입하는 '기록'도 갖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스타로서여러 방면에서 기부활동을 해왔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