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눈물의 작별인사…”한화는 내 자부심이었다”

    김태균, 눈물의 작별인사…”한화는 내 자부심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10.22 16:00 수정 2020.10.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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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김태균(38)이 끝내 눈물을 흘리며 20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현역 은퇴 기자회견에 앞서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으며 복받치는 감정을 눌렀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어렵게 마음을 다잡고 은퇴사를 시작한 그는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았다. 기자회견에는 정민철 한화 단장,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주장 이용규가 참석해 김태균에게 은퇴 기념 꽃다발을 전했다.  
     
    김태균은 "먼저 20년 동안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한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항상 우리 선수들한테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신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님께 감사하다. 일일이 호명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신인 시절부터 나를 잘 보살펴주신 한화 감독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또 "내가 힘들 때 항상 최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또 나와 함께 땀 흘리고 모든 것을 함께했던 선수들도 정말 고마웠다. 앞으로도 한화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희생해주신 부모님,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김태균은 2001년 한화에 입단한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2010·11년) 시절을 제외한 전 시즌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올랐고, 국가대표 4번 타자로도 활약했다. 프로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통산 안타 3위(2209안타), 루타 4위(3557루타), 출루율 2위(0.421), 타율 5위(0.320), 홈런 공동 11위(311개)를 비롯한 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6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결국 김태균은 21일 구단을 통해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태균은 "나는 충남 천안 출신이라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왔다. 이 팀에 입단해 잘하고 싶은 목표와 꿈을 갖고 자라왔다. 그 꿈을 이룬 팀이 한화였다.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는 나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것도 굉장한 영광이었다. 이제 이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태균은 이어 "언제나 항상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하면서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또 "내 남은 인생에서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좋은 후배들이 내 한을 풀어줄 것이다. 우리 팀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보여서 머지않아 강팀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다. 후배들이 내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물러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태균의 은퇴식은 올해가 아닌, 내년 시즌에 열린다. 한화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라 김태균의 은퇴식을 미루기로 했다.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에 최고 예우를 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또 "구단과 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김태균의 뜻을 반영해 그를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아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