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시선]KT '쾌거' 원동력, #이강철 #조화 #밸런스

    [IS 잠실 시선]KT '쾌거' 원동력, #이강철 #조화 #밸런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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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KT 제공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KT 제공

     
    KT가 창단 7년, 1군 진입 여섯 시즌 만에 강팀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7-5로 승리했다.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소멸시켰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미 지난 시즌(2019) 세운 창단 최다승을 넘어섰고, 최고 순위까지 경신했다.  
     
    KT는 창단과 동시에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세 시즌(2015~2018) 연속 최하위에 빠졌다. 직접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다른 구단에서 뛰다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창단 초기 특별 지명 등 선수 수급에서 받은 혜택도 없진 않다. 그러나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9구단 NC가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입한 것과 비교됐고, 리그 품격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초대 조범현 감독, 2대 김진욱 감독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맞이한 2019시즌부터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다소 어수선했던 투수들의 보직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개별' 임무를 부여했고, 훈련 기간(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본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기존 주축 투수, 기대를 모은 신인이 고전할 때 빠른 결단을 내려 팀 정상화를 노렸다. 배제성, 김민수 등 주목받지 못했던 투수들이 이 과정에서 등장했다.  
     
    마운드에 체계가 잡히니, 원래 저력은 인정받던 타선까지 깨어났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키는 장타자 라인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기 충분했다. 황재균과 유한준, 박경수 등 KBO리그에서 10시즌 넘게 뛴 베테랑들도 앞뒤에 포진해 무게감을 더했다. 올 시즌에는 배정대라는 국가대표감 외야수가 등장했고, 긴 시간 백업을 전전하던 조용호는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끈기를 더했다.  
     
    과거 성적 탓에 저평가된 전력이다. 투타 밸런스는 리그 정상급이다. 올 시즌 7월 이후 승률(0.629)이 말해준다. 10구단 1위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을 앞둔 NC 승률(0.570)보다 훨씬 높다.  
     
     
    팀 색깔도 분명해졌다. 베테랑의 관록과 젊은 선수 패기가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장 유한준과 부주장 박경수, 이 두 선수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주 칭찬한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연패와 연승 과정에서 분위기에 휩싸이는 현상이 줄어들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도 구심점이 있기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에만 집중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물론 두 선수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한 건 이 감독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 3루수 황재균 등 다른 중 고참급 선수들도 개별 성향과 컨디션을 배려했다. 유한준과 장성우, 황재균은 포스트시즌 진출 승리를 확정 지은 22일 두산전에서 맹타 공수 모두 활약했다.  
     
    KT는 차기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났다. 입대했던 몇몇 기대주가 시즌 준비 기간부터 합류한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2019~2020시즌에 등장해 주축 또는 주전으로 거듭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적당한 긴장감 유도와 확실한 기회 부여는 이강철 감독의 특기.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