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시선]KT에 다 모인 2020 대표 철인, 창단 첫 PS 견인

    [IS 잠실 시선]KT에 다 모인 2020 대표 철인, 창단 첫 PS 견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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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많은 KT 철인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KT 제공

    유독 많은 KT 철인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KT 제공

     
    유독 많은 리그 철인들. KT의 2020시즌 성패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7-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 공략에 실패하며 고전했지만, 1-3으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가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냈다. 시즌 78승 1무 60패. 6위 KIA 전적과 상관없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창단 최고 성과다. 10구단 KT가 마침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에이스, 4번 타자부터 대타, 대주자 요원 그리고 원 포인트 릴리프까지 모든 선수가 합작한 쾌거다.  
     
    조금 더 주목이 필요한 네 선수가 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셋업맨 주권 그리고 야수 배정대와 심우준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 선수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 이닝, 출전을 기록했다.  
     
    일단 데스파이네는 투혼으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 그는 4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메이저리그식 루틴을 선호한다. 휴식일(월요일)이 있는 KBO리그에서는 굳이 고수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적이 말해준다. 하루 덜 쉴 때 더 좋은 투구를 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1일 삼성전까지 33경기에 나섰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발 등판을 한 투수(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30번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돌파했다. 역대 86호 기록이다. 투구 수는 3421개. 2위 스트레일리는 3054개다.  
     
    승률이 높은 투수가 등판마저 잦았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경험이 적은 저연차 선발투수들은 데스파이네 덕분에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 더 나설 예정이다. KT가 선수를 잘 뽑았다.  
     
    셋업맨 주권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불펜투수다. 22일 두산전까지 포함해 74번 마운드 위에 올랐다. 이닝(68⅔)은 3위. 시즌 초반에는 혹사 논란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 버텨내기 위해 주권을 자주 활용했다. 당시 주권은 등판 부담이 전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더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도 이강철 감독의 불펜 운영 핵심 선수로 활용됐다. 주로 등판하던 8회 대신 선발투수에 이어 등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그에게는 '헌신적이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그리고 그 결과 홀드왕이라는 영예가 따라왔다. 올 시즌 31개를 기록했다. 22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 이영준(키움·25개)은 소속팀의 남은 경기가 2경기, 3위 임정호(NC·22개)는 7경기다.
     
    외야수 배정대와 심우준은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22일 기준으로 139경기 모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기에 예년보다 더 인정받아야 할 기록이다.  
     
    배정대는 올 시즌 등장한 신성이다. 1라운더 출신 유망주였지만, 그동안 수비력만 좋은 '반쪽' 선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겨우내 노력이 이숭용 단장, 이강철 코치의 눈에 들었다. 현장 지도자들은 간판타자 강백호의 포지션 전향(외야수→1루수)을 추진하며 배정대의 자리를 비워뒀다. 좌우 수비 범위가 넓은 배정대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더 컸을 지 모른다.  
     
    그런데 공격까지 잘 해줬다. 3할 타율을 유지했고, 9월 초부터는 리드오프로도 나섰다. 9월에만 네 번이나 끝내기를 해내며 리그 최초 기록까지 세웠다. 올 시즌 히트상품
     
    배정대는 3할 타율을 유지하던 9월 중순 "가장 큰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욕심내는 기록은 오직 전 경기 출장뿐이다"고 했다. 팀이 이겨야 자신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선수였다.  
     
    심우준도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그는 시즌 초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기동력을 갖췄고, 타격 능력은 성장세에 있었다. 그러나 이 카드는 실패했다. 심우준은 시즌 내내 타격 성적 부담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수비 기여만으로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인정받았다. 강점인 빠른 발은 낮은 출루율에도 빛났다. 올 시즌 30도루. 이 부분 2위다. 팀 기여도만큼은 떨어지지 않은 선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