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K바이오] 규제 샌드박스 1호 길영준 휴이노 대표 ”웨어러블 메모워치로 응급환자 2명 살렸어요”

    [클릭 K바이오] 규제 샌드박스 1호 길영준 휴이노 대표 ”웨어러블 메모워치로 응급환자 2명 살렸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06 07:00 수정 2020.11.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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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우리는 손목시계를 통해 맥박·혈압·혈당·심전도 등이 모니터링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통해 학습되면서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의 근간이 된다. 가까운 미래에는 심장질환까지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로 조기에 감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의료 AI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길영준 휴이노 대표이사를 만났다.  

     
     
    규제 샌드박스 1호, ‘원격의료 도우미’ 웨어러블 기기  
     
    휴이노는 2014년 7월에 설립됐고,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 기기와 AI 기반 심장질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는 2019년 2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지정됐고, 올해 3월 건겅보험에 등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의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는 길영준 대표는 “심전도를 언제 어디서나 측정이 가능하다. 부정맥 진단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렸다”라고 소개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고, 오는 20일 학회를 통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길 대표는 “임상 도중 2명의 응급환자를 발견해서 환자의 시술을 도왔다. 이전 방식은 사용성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손목시계형 심전도 진단으로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메모워치’는 손목시계형과 패치형 2가지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원격 진료에 대한 논란도 없진 않다. 국내에서는 원격 진료가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길 대표는 “메모워치는 원격 진료 기기가 아니고 법률적으로 합법화된 원격 진료 모니터링 기기”라며 “메모워치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된다면 의료계에서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메모워치를 통해 자신의 심전도 그래프를 확인한 뒤 곧바로 처방을 받을 수 없다. 메모워치의 정보가 병원으로 원격 전송되면 이를 확인하는 의사가 처방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AI 의료기기를 통한 자가진단으로 의사를 만나 신속하게 진단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 애플 뛰어든 비대면 미래 산업 경쟁 본격화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메모워치의 편리성에 주목하고 있다. 길 대표는 “현재 심장질환 환자들은 홀터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1회 정밀측정을 위해서 병원을 4~5회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같은 대형병원에서는 이 같은 측정을 받기 위해서 길게는 150일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홀터 심전도 검사는 6개 전선을 몸에 24시간 붙이고 검사해야 한다. 24시간 심전도를 측정해 나오는데 데이터만 A4 용지 2880장 분량이다. 그는 “기존 검사는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24시간 측정해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통해서는 10~20분 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메모워치의 강점을 설명했다. 의사들이 메모워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심전도 측정의 시간을 줄이고 진단율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웨어러블 기기는 세계적인 IT 기업들도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미래 산업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6월, 애플의 애플워치는 8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및 부정맥 알림 기능 등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휴이노는 지난해 3월 이미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그렇지만 삼성과 애플을 경쟁사로 바라보고 있진 않다. 길 대표는 “삼성과 애플은 일반인 대상이고, 우리는 환자를 대상하는 의료기기다. 타겟팅부터 다르다고 보면 된다”며 “심전도 측정 방식이 삼성과 비슷하지만, 메모워치는 고혈압 등의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측정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 워치는 건강관리 차원의 기능이라면 메모워치는 환자만을 위한 전문적인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셈이다. 길 대표는 “메모워치에 대한 CE(유럽 통합규격)인증 절차 중에 있다. 올해 CE 인증을 받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며 “가격은 100만원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진단으로 생명 살리는 시대 견인 꿈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우여곡절 끝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 설립 후 미국 무대를 먼저 노크했던 길 대표는 쓰라린 기억을 안은 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혈혈단신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먼저 출발했다. 한국 직원도 11명 정도 있었지만, 자금 소진으로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며 “와이프와 아이 둘을 데리고 갔었는데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매일 울다시피 했다.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휴이노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길 대표는 “선진국에서 신기술을 규제 없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왜 한국에서 안 되는데 미국에서 잘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충격적인 피드백과 시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온 길 대표는 다시 팀을 꾸리고 ‘한국 선점 후 미국 진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글로벌 원격 의료 시장은 올해 355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세다. 2015년 181억 달러(약 20조5000억원)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성장했고, 매년 1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길 대표는 “미국에서 저희와 비슷한 ‘아이리듬’이라는 웨어러블 기업이 높은 정확도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7조원 가치로 성장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성장하면 부정맥 진단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유한양행은 휴이노에 50억원을 투자하며 2대 대주주가 됐다. 길 대표는 “유한양행과 함께 영업·마케팅 전략을 협의한 뒤 시장에 노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미국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정확도와 신뢰도 향상을 자신하고 있다. 길 대표는 “미국에서 배웠던 인사이트들이 많다. 질 좋은 데이터 확보를 위한 5년 동안 연구했고, 5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AI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국내에서 잠재적인 심전도 질환 환자가 1200만명으로 추정된다. 생체신호를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 다. 정시종 기자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