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유럽 원정이었나요?

    무리한 유럽 원정이었나요?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16 06:00 수정 2020.11.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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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14일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를 앞둔 13일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조현우(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등 4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음성판정을 받은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다시 진행했고,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FC) 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벤투호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자 멕시코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멕시코,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출전 가능 인원이 19명이었던 벤투호는 규정에 따라 경기를 치렀다. 
     
    벤투호는 전반 21분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경기 내내 멕시코에 밀리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을 덮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이번 사태의 진행 과정과 대응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Q & A로 정리했다.  
     
    마스크에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하고 오스트리아 입국하던 조현우(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스크에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하고 오스트리아 입국하던 조현우(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무리한 유럽 원정 추진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밖에 없다(오스트리아 최근 하루 확진자가 9000명 이상)
    "우리만 유럽 원정 친선전을 추진했으면 그 시각이 맞다. 꽤 많은 나라들이 유럽에서 경기를 계획했고, 치렀고, 치를 예정이다. (중계권 등) 금전적인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돈을 위해서만 추진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이유가 있었고 특히 벤투 감독이 원했다. 원정 평가전을 강하게 피력했다. 또 멕시코라는 나라를 상대로 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멕시코와 친선전을 하고 싶은 나라들이 줄을 섰다. 결과론적으로는 무리한 추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일이다. 방역에도 최대한 신경을 썼다. 일각에서는 유난 떤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감염 경로는 파악이 안 됐나.
    "내과전문의(김광준 박사)가 주치의로 가 있다. 주치의의 소견을 빌리면 '감염 경로는 불확실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는 잠복기가 있는 질병이다. 대표팀 합류 72시간 전에 검사를 했지만, 이 검사 시기 직전에 걸려 잠복기를 거친 뒤 오스트리아에서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확진자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걸렸다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게 답이다. 주치의가 이곳(오스트리아)에서 선수들을 다 보고, 함께 생활하고 했는데, 이곳에서 감염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봤다. 대표팀 선수들이 활동하는 지역, 비행기라는 공간도 있고 가능성은 많다."
     
    -훈련장이 감염 통로로 지목됐다.
    "급하게 구한 훈련장이라고 보도됐는데 그게 아니다. 변경된 훈련장이다. 훈련장은 우리가 구하는게 아니라 호스트가 제공한다. 첫 번째로 제공한 훈련장이 봉쇄되면서 바뀐 공간이다. 훈련장 안 트랙에서 뛰고 있는 육상 선수가 있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야외였고, 육상 트랙과 축구장은 분리된 공간이었다.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야외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으니 코로나19 감염 영향이 없다고 파악을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부인이 드나들었다는데, 훈련장 밖의 일이다. 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를 대하는 자세에서 유럽과 한국은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안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그들에게는 일상 비슷하게 됐고,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대하는 느낌이다. 한국 대표팀에 확진자가 나온 건 정말 의외의 일이고,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매번 일어나는 일이었다. 소집기간 중 확진자가 나와 그 선수를 빼고 경기를 진행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같은 경우다. 우리도 멕시코와 협의가 그렇게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멕시코 쪽에서 '숫자만 맞으면 되지. 뺄 선수 빼고 하면 된다. 문제가 될 게 무엇이 있나'라고 반응했다. FIFA 규정대로 진행했다."
     
    -확진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개인 방에서 격리하고 있다. 대표팀 스태프가 방 앞으로 식사를 갔다준다. 대표팀 일정에 철저히 제외됐고, 방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확진자는 귀국할 수 있나.
    "현지에서 10일간 격리된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가 해제된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선수들과 스태프는 귀국한다. 각자 자신이 속한 리그로 간다. 확진자들은 10일을 채우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돌아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일부 스태프를 오스트리아에 남길 계획이다. 현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방역 지침이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