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볼트 ”내 기록,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단거리 황제' 볼트 ”내 기록,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연합] 입력 2020.11.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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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사인 볼트의 현역 시절

    우사인 볼트의 현역 시절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육상연맹은 여전히 '포스트 볼트'의 탄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육상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4·자메이카)의 그림자는 여전히 길고, 짙다.

    볼트의 기록은 물론이고, 볼트만한 스타성을 갖춘 육상 선수도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볼트도 "당분간 내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계체육기자연맹(AIPS)은 16일(한국시간) 최근 볼트와 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볼트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아직 내 기록을 깰 선수가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내 기록은 오랜 기간 노력 끝에 만든 엄청난 결과물이다. 내가 장신(195㎝)이라는 점도 기록 달성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내 기록을 깨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볼트는 남자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모든 스프린터가 위압감을 느끼는 기록이다.

    볼트는 2017년에 은퇴했다. 볼트가 은퇴한 뒤, 남자 100m에서 나온 최고 기록은 9초76이다.

    2019년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크리스천 콜먼(미국)이 9초76을 찍으며 우승했다.

    많은 전문가가 "볼트가 작성한 9초58은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00m에서 19초19도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이다.

    노아 라일스(미국)가 2019년 7월 19초50으로 '볼트 은퇴 후 최고 기록'을 작성하긴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볼트는 "새로 등장한 스프린터들이 좋은 기록을 냈다"고 칭찬하면서도 "아직은 내 기록에 도전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육상 팬이 올림픽 금메달 8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손에 넣은 볼트의 역주를 회상한다. 일부는 "당장 돌아와도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볼트의 트랙 복귀를 염원하기도 한다.

    볼트는 "사실 나도 코치에게 '올림픽 출전을 위해 현역으로 복귀할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코치는 '네가 얼마나 훈련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10대 후반, 훈련이 힘들어서 눈물까지 보인 볼트는 '훈련할 필요가 없는 은퇴 후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사실 볼트는 최근 육상보다 축구에 관심이 더 크다.

    육상 선수들을 향해서는 냉정한 말도 서슴지 않는 그는 축구 선수를 향해서는 찬사를 쏟아낸다.

    볼트는 "현재 몸 상태만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나보다 빠를 것이다. 내게 호날두는 '슈퍼스타'다. 매일 훈련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뽐낸다"며 "지금 몸 상태로는 내가 호날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현역 시절 볼트의 최고 순간 스피드는 시속 44.64㎞였다. 호날두는 시속 33∼34㎞의 최고 순간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볼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자가 격리를 하던 시간도 담담하게 떠올렸다.

    그는 "코로나19로 확진되고,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할 때도 몸에 이상은 없었다. 자가 격리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는 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점은 있지만, (5월에 태어난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 볼트와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난 점은 오히려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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