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 양의지 ”시리즈 원점에 의미, 팀에 도움 되겠다”

    '공·수 맹활약' 양의지 ”시리즈 원점에 의미, 팀에 도움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21 18:59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양의지가 한국시리즈 KS 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IS포토

    양의지가 한국시리즈 KS 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IS포토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왜 '양의지 시리즈'인지 증명됐다.  
     
    양의지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KBO리그 KS 4차전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타점·1볼넷을 기록했다. 양 팀 선발투수가 5회까지 호투를 이어가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쳤다. 두산 벤치가 꺼낸 회심의 카드를 무력화시켰다. NC가 3-0으로 승리하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2회 초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앞선 1~3차전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숫자를 남겼지만, 경기 승부처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4차전 두 타석도 침묵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선취점을 이끌었다. 6회 초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두산 구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쳤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컷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두산은 호투하던 선발투수 김민규가 5회 초 1사 뒤 이명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자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의 투입은 다소 의외였다.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도로 해석된다. 우선 이영하의 투구 밸런스 회복을 유도했다. 이영하는 2차전 5-1, 4점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이영하가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상황에 나서 제 공을 던져주길 바란 것. 상대 선취점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이영하에게 일격을 가했다. 두산 벤치를 향한 일격이기도 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적시타였다. 양의지는 안방에서도 활약했다. 2년 차 선발투수 송명기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임정호, 김진성으로 이어지는 계투조도 무실점. 7회 말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1선발 드류 루친스키와의 호흡도 좋았다.  
     
    KS는 양의지 시리즈로 평가된다. 2015~18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양의지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포지션(포수) 특성상 두산 투수와 타자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양의지는 1차전에서 상대 추격을 허용하는 타격 방해를 범했다. 2차전 4회 말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타로 3루도 밟았지만, 애런 알테어의 외야 뜬공이 나온 상황에서 태그업 쇄도를 했지만, 상대 우익수 박건우의 홈 송구에 아웃을 당했다. 박건우의 어깨 힘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그러나 NC가 1승 2패로 몰리며 승리가 절실했던 4차전에서 균형을 깨는 타점을 올렸고, 안방에서는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기도 했다. 양의지 시리즈가 비로소 시작됐다.    
     
    경기 뒤 양의지는 "선발투수 송명기가 공격적인 투구를 잘 해줬다. 결승타보다는 2승 2패를 만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최대한 경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