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제' 한지민 ”'끌어주던 남주혁, 이젠 의지되는 배우”

    [인터뷰①] '조제' 한지민 ”'끌어주던 남주혁, 이젠 의지되는 배우”

    [일간스포츠] 입력 2020.12.07 10:04 수정 2020.12.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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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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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한지민이 겨울 멜로로 돌아왔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남주혁의 손을 다시 한번 잡고,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일본의 동명 영화와 소설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하며 마니아를 만들어낸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지민은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한다. 조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짓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연히 영석(남주혁)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날 이후 때때로 집을 찾아오는 영석을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조제의 세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하기에 타이틀롤을 맡은 한지민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클 터다. 그럼에도 천천히 조제의 세상에 들어가면서 한지민 표 '조제'를 만들었다.
     
    한지민

    한지민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하며 부담감은 없었나.
    "나 역시 원작의 팬이다. 원작에 대한 좋은 느낌이 남아있다. 최대한 그런 지점을 잘 살리고 싶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작품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그 뒤에는 부담보다는 시나리오에 표현된 조제에 나만의 색을 입혀서 만들고 싶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한데, 김종관 감독님이 그려줄 조제를 온전히 담고자 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의 조제를 어떻게 표현했나.
    "조제는 신체적 장애가 있긴 하지만, 동선이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조제로서 가장 어려웠지만 배우로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기도 한데, 조제라는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 쉽지는 않았다. 보통의 캐릭터는 특징적 색깔이 명확한데, 조제의 세계는 특별해보이기는 하나 감정선을 밖으로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다. 조제의 세계에 들어가는 부분을 집중해서 고민했다."
     
    -원작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것이다. 우리 영화는 이별에 대해 더 열린 결말이다. 이별의 과정보다는 사랑하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다보니 두 사람이 이별함에 있어서 이유를 만들기보다는, 둘을 감싸고 있는 세상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게끔 했다. 실제로도 이별을 한가지 이유로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감독님과 '내가 이별할 때 나의 감정에 솔직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한, 원작의 조제는 조금 더 발랄하고 유머 코드가 조금 더 있다. 내가 그리고 싶었던 조제는 과거에 대한 상처를 트라우마처럼 갖고 사는 인물이다보니 더 갇혀 있고 차분하고 쓸쓸하다. 겉으론 연약해보일 수 있지만 영석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세계가 단단해지고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며 성장한다. 원작 조제 캐릭터는 조금 더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발랄하고 사랑스럽다. 조금 더 직설적이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내가 표현한 조제는 조금 더 표현에 있어서 동화 같다. '영석이 옆에 있어줘서 무섭지 않고 고마워'라는 이야기를 '호랑이가 담을 넘어왔어도 무섭지 않았을거야'라고 표현한다. 원작과는 다른 연기를 해야지보다는, 그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연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개봉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서 감히 말해야할지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모두가 힘을 합치고 조심스럽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영화를 보러 와달라고 말씀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이 영화가 지나가야할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중이다. 언제, 어떻게 보셨듯 시기를 떠나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분들에게 원작과 같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멜로 장르 영화인데, 출연 제안을 받고 어땠나.
    "김종관 감독님이 '조제'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다. '최악의 하루' 시사에서 만났던 인연이 있어서,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감독님이 갖고 있는 정서와 '조제' 원작의 느낌의 어울림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내가 조제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처음엔 못했다. 처음 제안 받고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내가 표현할 조제가 어떨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남주혁과 연이어 멜로 호흡을 맞췄다.
    "'눈이 부시게'라는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서 그렇지, 남주혁과 많은 신을 연기한 편은 아니다. 워낙 '눈이 부시게'를 좋아하고, 남주혁과의 호흡도 좋았다. 또 다시 만난다고 했을 때 아쉬움을 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눈이 부시게'와는 캐릭터의 색이 달랐기 때문에, 다른 색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한, '눈이 부시게'와 '조제' 사이에 '봄밤'이 있었다.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눈이 부시게' 때는 내가 (남주혁을) 이끌어줘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조제' 때는 내가 의지할 수 있었다. (남주혁의)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 나는 '조제'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있어서 불안하고 어려웠던 지점을 이야기나눌 수 있는 이가 감독님과 남주혁뿐이었다. 그래서 '눈이 부시게'와는 반대로 의지가 됐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