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 KGC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덩크. 한국프로농구제공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83-7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거둔 KGC인삼공사는 12승 7패로 KCC(11승8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첫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KGC인삼공사는 더불어 올 시즌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KCC에 모두 패했던 아픔도 갚아줬다.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두 팀은 4쿼터까지 내내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였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이날 경기, 가장 빛난 선수는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였다. 25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기록을 세운 윌리엄스는 팀에 점수가 가장 필요한 순간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벌어주고, 골밑에서 버텨내며 이재도(22득점 8어시스트)와 함께 KGC인삼공사의 5연승을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로선 얼 클락의 교체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윌리엄스가 보여준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기 시작 직후는 KCC의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했다. KCC는 초반부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차단하며 인사이드를 공략해 점수를 뽑아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겨우 한 개만 성공시키는 저조한 외곽슛으로 인해 KCC에 끌려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반격은 2쿼터 시작됐다. 15-26으로 뒤진채 2쿼터를 맞이한 KGC인삼공사는 윌리엄스의 활약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윌리엄스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덩크슛과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여기에 이재도가 외곽포를 추가하며 23-28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 KCC 김지완 돌파. 한국프로농구제공
후반전은 더 치열했다. 한쪽이 조금씩 앞서가고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던 두 팀의 대결은 3쿼터 팽팽한 접전으로 변했다. 송교창의 3점슛 두 개를 더해 KCC가 59-58까지 추격했다. 단 1점 차로 맞이한 4쿼터, 이정현의 자유투와 타일러 데이비스의 덩크슛으로 KCC가 59-61로 경기를 뒤집는가 싶더니 KGC인삼공사도 곧바로 이재도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안정감을 찾은 외곽에서 양희종의 3점슛이 터졌고, 변준형이 속공으로 점수를 더하며 68-63으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3쿼터 접전 양상을 생각하면 꽤 큰 점수 차였다.
이 점수 차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결국 마지막까지 유지됐다. KCC가 추격에 나설라 치면 KGC인삼공사는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터진 문성곤의 3점슛처럼, 절묘한 빅샷으로 추격을 따돌렸다. 마지막 14.6초를 남겨두고 2점 차까지 쫓겼지만 KGC인삼공사는 이 점수를 지켜냈고, 윌리엄스의 쐐기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후 윌리엄스는 "KCC전 승리는 기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