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 ”전력 상승…작년 '과오' 되풀이하지 않겠다”

    허삼영 삼성 감독 ”전력 상승…작년 '과오' 되풀이하지 않겠다”

    [연합] 입력 2021.01.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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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하는 삼성 오승환

    투구하는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FA 오재일 영입

    삼성 라이온즈, FA 오재일 영입


    경기를 지켜보는 허삼영 삼성 감독

    경기를 지켜보는 허삼영 삼성 감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확실히 지난해보다 전력이 상승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48) 감독은 오재일(35)과 호세 피렐라(32) 영입 효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분석한다.

    허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우리 팀 취약 포지션이 1루와 외야 한 자리였다. 오재일과 피렐라 영입으로 중심 타선이 강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 2명의 합류가 팀 성적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허 감독은 "내가 지난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뭔가 해내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2021년에는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기본'을 지키면서 도약을 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의 실험은 미완으로 끝났다.

    삼성은 2019시즌 종료 뒤 허삼영 당시 전력분석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에게 3년의 시간을 줬다.

    삼성은 2020년 144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137개의 공격 라인업을 내밀었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져 새 얼굴을 자주 실험했던 한화 이글스(라인업 141개) 다음으로 타순 변화가 컸다.

    허 감독은 시즌 초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바꾸고,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국내 선수 최영진, 김지찬 등에게 내·외야를 오가게 하는 등 눈길을 끌 만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이 빛을 발한 때도 있었다. 삼성은 6월에 15승 10패를 거두는 등 10개 구단 중 4번째로 30승(25패)을 채웠다.

    삼성이 30경기 이상을 치른 상황에서 4위 이상으로 올라온 것은 2015년 10월 5일 이후 5년 만이었다.

    10개 구단 중 4번째로 30승을 채운 것도 2015년 이후 5년 만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순위는 점점 떨어졌고, 8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팀 타율 7위, 팀 평균자책점 6위의 허약한 전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 하락'으로 드러났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가장 큰 약점을 메웠다.

    삼성 타선의 지난 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리그 평균 0.758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력에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난 포지션은 1루다.

    10개 구단 1루수 평균 OPS는 0.801이다. 많은 구단이 1루수는 수비보다 공격력에 무게를 둔다.

    하지만 삼성 1루수의 2020년 OPS는 0.713으로 리그 평균은 물론이고, 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허 감독은 "2020년에 우리 팀에는 주전 1루수가 없었다. 오재일의 2021년 성적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1루를 지키면서 타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생겼다는 건 확실하다. 오재일이 팀 경기의 80% 이상 1루수로 출전해주면 전력 상승효과는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라고 했다.

    오재일은 2020년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올렸다. OPS는 0.872다.

    오재일은 삼성의 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타율 0.389, 4홈런, 10타점의 더 좋은 성적을 냈다. 2020년 라이온즈 파크 OPS 1위(1.534)가 오재일이다.

    피렐라가 건강한 몸으로 정규시즌을 소화하면 허 감독은 중심 타선을 '고정'할 수 있다.

    지난해 '타선의 유연함'을 강조한 허삼영 감독도 "중심 타선만큼은 고정 라인업을 쓰고 싶다"고 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 구자욱, 김동엽이 중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자욱, 피렐라, 김동엽, 오재일을 중심타자로 고정하면 강민호, 이원석의 부담도 줄어든다"며 "확실히 타격 쪽에는 호재가 많다"고 했다.



    2020년 삼성 팬들은 팀 성적에는 아쉬움을 느꼈지만, 최채흥과 원태인 등 젊은 투수가 풀 타임 선발로 활약하고, 최지광과 김윤수가 불펜 핵심 전력으로 도약하는 장면을 보며 희망을 품었다.

    '젊은 투수진'을 완성한 허 감독은 이제 '베테랑 투수의 역할'도 기대한다.

    허 감독은 "투수에게 '경험'은 위기 탈출의 확률을 높이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우규민, 장필준이 불펜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해 복귀한 뒤에는 실전 감각 등의 문제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는 확신을 줬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어우러지면 투수진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자신도 냉철하게 돌아봤다. 그는 "2020년 내 과오가 있었다. 성적이 좋았을 때, 그 자리를 지키려고 애쓰다가 기본을 잊었다"고 자책하며 "시즌은 길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본을 잊지 않고, 원칙을 지키면서 부상 관리 등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2015년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2016∼2020년, 5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2020년 변화를 택한 삼성은 2021년 도약을 꿈꾼다. 2년 차 사령탑 허 감독도 '과거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약속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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