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잔류한 NC, '1강 전력' 지켰다

    나성범 잔류한 NC, '1강 전력' 지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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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가 사실상 1강 전력이다."
     
    나성범(32·NC)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실패로 끝난 뒤 A 구단 단장이 한 말이다. 
     
    NC는 2020년 KBO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팀 역사에 남을 만한 1년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변수였다. 만약 성사된다면 팀 전력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나성범이 N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나성범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 20개를 책임졌다. 시즌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리그에 몇 안 되는 타자다.
     
    타석에서의 생산성도 대단하다. 2020시즌 나성범의 RC/27이 9.28로 리그 3위였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왼손 타자인 그가 NC의 중심 타선에 들어가면 좌·우 균형까지 맞는다. 양의지·박석민·에런 알테어 등 NC의 강타자들은 대부분 오른손잡이다.
     
    올겨울 NC는 전력 보강을 거의 하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빅3'로 불린 허경민(두산 잔류), 최주환(SK 이적), 오재일(삼성 이적)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허경민의 경우 물밑 작업을 꽤 적극적으로 했지만, 계약이 불발됐다. 지난해 11월 초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 11월 말 LG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윤형준을 데려오기는 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1군 백업 자원에 가깝다.
     
    NC와 경쟁하는 팀들은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거나 유지했다.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인 두산은 FA로 풀린 허경민·정수빈·김재호를 나란히 잡았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모기업 재정 상황이 어려워 대부분의 선수가 두산을 떠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돈을 풀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SK와 삼성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FA 시장에서 최주환과 오재일을 각각 영입했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겨울만 유독 조용했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결과적으로 나성범은 NC에 잔류한다. 포스팅 기간 내 MLB 구단과 계약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재계약이 발표된 알테어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양의지-박석민-알테어로 이어지는 공포의 타선이 건재하다. 포스팅이 끝난 뒤 나성범은 "이제 2021시즌 NC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나성범의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했다.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도 크게 개의치 않고 2021년을 준비하겠다는 모습"이라며 "나성범과 2021년 시즌을 같이하게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