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최선의 준비가 최상의 결과 만든다”

    김원형 “최선의 준비가 최상의 결과 만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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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돌아온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년 만에 돌아온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원형(49) 감독은 팀 창단 후 가장 힘든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 스스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첫 며칠간, 머릿속에 ‘부담’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많이 떠올라 잠을 잘 자지 못하였다”고 털어놨다.
     
    SK의 지난 시즌은 파란만장했다.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했고, 19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리그 정상을 다투던 팀이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9위까지 추락했다. 전임 염경엽 감독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으로 경기 도중 쓰러졌다. 결국 건강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SK는 새 리더로 김원형 감독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SK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1년 은퇴 후 SK에서 코치로 일하다 17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 2년씩 몸담았다. SK 제8대 사령탑으로 4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계약 기간은 2년(계약금 2억원, 연봉 각 2억5000만원)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이나 구단 문화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 팀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에 더해 “오랜 기간 한 팀에서만 생활하다 다른 팀을 겪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전에는 나와 SK 선수들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게 장점이면서 단점이었다. 새 팀에서 새로운 선수를 만나면서, 좀 더 디테일하고 종합적으로 보는 공부를 했다”고 설명이다.
     
    SK의 부진을 ‘외부인’ 입장으로 지켜본 것도 생경한 경험이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내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막연히 SK를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고,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애착이 컸다. 그런데 경기 때 투타가 전체적으로 무너져 선수들이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에 정말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제 그런 SK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솔직히 걱정이 크고 생각도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이끌면서 직접 만나고 훈련도 함께하니, ‘잘 소통하면서 이끌어 가면 올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즌 구상도 어느 정도 끝냈다. 선발진 4명(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 문승원, 박종훈)은 확정했다. 5선발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건욱, 정수민, 김정빈 등과 군 복무를 마친 최민준, 오원석 등이 경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한 문승원에 대해선 “무리시킬 생각은 없는데, 회복이 빠르다.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홀드 2위 서진용을 마무리에 내정했다. ‘확실한’ 셋업맨을 찾아내는 게 스프링캠프 과제다.
     
    내야는 두산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보강했다. 제이미 로맥(1루수), 최주환(2루수), 최정(3루수) 내야 트리오는 장타력에서 리그 최강이다. 김 감독은 “최주환을 영입한 프런트와 SK행을 결심한 최주환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외야는 확실한 주전이 한동민뿐이다. 남은 두 자리는 무한 경쟁 체제다.
     
    김원형 감독은 ‘준비’와 ‘과정’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게 내 역할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직접 야구를 하는 건 선수다. 야구장에서 기량을 100% 발휘하려면, 훈련할 때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자 당부다. 훈련도 경기처럼 하나하나 집중하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해야, 심신에 자신감이 붙어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시즌을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