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가 변수…외국인 입국에 엇갈리는 희비

    '자가격리'가 변수…외국인 입국에 엇갈리는 희비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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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수 입국 일정으로 인해 KBO리그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그런데도 변수가 여전히 많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내달 1일부터 2021시즌을 대비하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각 팀은 미국·일본·호주 등으로 흩어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따뜻한 날씨와 좋은 훈련 환경을 찾아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재유행하는 올겨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일본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보다 심각한 데다, 외국에 다녀오면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부 구단들은 일찌감치 국내에서 캠프를 치를 수 있는 훈련장을 찾아 지자체와 협약을 했다. KT는 기장군, SK는 제주시, 한화는 거제시에 캠프를 차린다. 다른 구단은 기존 홈 구장이나 실내훈련 시설이 갖춰진 2군 전용구장에 캠프를 차린다. 기존 시설에 방한 공사에 하는 구단도 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왼쪽), 라이언 카펜터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곧바로 충청북도 옥천으로 이동해 단독 주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왼쪽), 라이언 카펜터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곧바로 충청북도 옥천으로 이동해 단독 주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한화 제공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미국 등에서 오는 선수들이 자가격리를 마치고 2월 1일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려면, 이미 입국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입국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난항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자 발급이 늦어지고 있다. 한화 외국인 선수 3명만 정상적으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 나머지 팀들의 외국인 선수 한두 명은 '지각 합류'가 불가피하다. 키움은 아직 외국인 타자 계약을 하지도 못했다.
     
    KIA의 외국인 선수 3명은 그나마 캠프 시작 일주일 내로 합류할 수 있다.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은 18일, 다른 투수 애런 브룩스는 22일 입국할 예정이다. 롯데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셋 모두 비자는 받은 상태다.
     
    지난해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타자 애런 알테어도 16일 입국했다. 그러나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입국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 타자 제이미 로맥과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16일 입국한 뒤 제주도로 이동했다. 다른 SK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국외 여행허가서를 아직 받지 못해 발이 묶였다. 
     
    KT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타자 조일로 알몬테만 이번 주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선수들은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거나, 입국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두산의 외국인 선수 3명은 2월 20일 시작하는 2차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 변수'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KBO리그 각 구단은 지난해 이미 그걸 경험했다. 해외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빴던 지난해 2월 말 미국·일본 등에서 훈련을 마친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키움·KT·한화·LG·삼성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뒤늦게 입국한 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케이시 켈리(LG) 등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시즌 초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는 리그 개막은 4월 3일이다.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개막을 늦췄다. 캠프 초반 훈련량이 부족하면 연습경기 투입도 늦어질 수 있다. 특히 KBO리그 '신입생'들에게는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올해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