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잊지 못하는 임찬규, ”팬들에게 죄송”

    2020년 10월 28일 잊지 못하는 임찬규, ”팬들에게 죄송”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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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LG 임찬규(29)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08)을 기록했다. LG의 국내 선발 투수들이 흔들린 2020시즌, 그가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임찬규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2018년 가장 많은 11승을 올렸지만, 사실 운이 좋았다. 득점 지원을 많이 받은 덕분이었다. 2018년의 세부 지표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세부 지표들이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탈삼진의 증가는 가장 큰 성과였다. 입단 초 빠른 공을 던졌던 그는 지난해 평균 시속 139㎞의 직구를 던졌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임찬규는 지난해 탈삼진 138개를 기록, 국내 투수 중 양현종(149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전체 7위)에 올랐다. 총 147⅔이닝을 던졌으니 이닝당 1개꼴로 삼진을 잡은 것이다.
     
    임찬규는 "탈삼진 기록에 자부심이 있다. 내 구속으로 탈삼진을 많이 잡은 건 변화구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는 뜻 같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는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LG 데이터분석팀 노석기 팀장은 “임찬규는 항상 데이터를 공부하고, 해석한다. 데이터를 본인의 것으로 활용하는 데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임찬규의 2020년에도 아픈 기억도 있다. 10월 28일 잠실 한화전이다. 막판 2위 싸움이 한창 뜨거울 때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LG가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날 LG 선발 투수는 임찬규였다. 타선은 4회까지 6점을 뽑아내며 그에게 화끈한 득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5회에만 4실점 했다. 결국 그는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LG는 이후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연장 11회 접전 끝에 6-7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이날 패배에도 2위를 지켰으나, 당시 4위 키움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결국 이틀 뒤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SK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던 한화전을 잊지 못한다. 가슴이 아팠다"고 자책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임찬규는 어느덧 LG의 중고참이 됐다.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 해 죄송하다. 그리고 가을 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팬들 마음은 너무 잘 알고 있다. 팬들과 정상에서 함께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올해는 꼭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동료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는 임찬규는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째 목표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면 한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