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은 내가 정해” 목소리 내는 선수들

    “내 연봉은 내가 정해” 목소리 내는 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2021.01.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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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창(左), 주권(右)

    서건창(左), 주권(右)

    스스로 연봉을 삭감한다. 연봉 조정도 당당하게 신청한다.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32)은 2021시즌 연봉으로 2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3억50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깎였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77, 5홈런 52타점 24도루. 대폭 삭감할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구단도 3억2000만원을 책정했다. 선수가 직접 9500만원을 더 깎았다.
     
    서건창은 왜 스스로 연봉을 깎았을까. 그는 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올해 시행된 FA 등급제에서는 연봉에 따라 등급을 정한다. A등급 선수가 이적하면, 기존처럼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보호 선수 20인) 1명 또는 연봉 300%를 원소속구단이 받는다. B등급은 연봉 100%와 보상 선수(25인) 또는 연봉 200%로 줄어든다. 서건창은 키움을 무조건 떠나겠다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운신의 폭은 넓어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홀드왕 KT 위즈 투수 주권(26)은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구단과 선수 간 견해차가 있을 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구성하는 중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주권의 요구액은 지난해보다 1억원 오른 2억5000만원, KT의 제시액은 2억2000만원이다.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KBO리그는 연봉 조정이 활발하지 않다. 2012년 이대형(당시 LG 트윈스) 이후 연봉 조정 신청은 주권이 9년 만이다. 1984년 이후 20차례 조정위가 열렸다. 선수가 이긴 건 2002년 류지현이 유일하다. 선수로서는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주권은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오늘(18일)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했다. 주권의 지난해 성적은 77경기 출전, 70이닝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